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5일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초반 역대급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로 마쳤고, 5월에도 월간 승률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시즌 초반의 흐름이 좋았다. KBO리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비롯해 각종 사건사고들이 끊임없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선전에 힘입어 흥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의 좋은 기세는 6월부터 완전히 꺾였다.
핵심 선수의 부상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시범경기의 부진 속에 개막전을 2군에서 맞았던 '믿을맨' 최준용이 9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던 중 등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불펜 뎁스가 보다 헐거워졌다. 그리고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이었던 '복덩이' 안권수가 6월 시작과 동시에 팔꿈치 수술을 받기 위해 떠났다.
이들은 시작에 불과했다. 2022-2023년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4년 총액 50억원의 계약을 맺은 노진혁과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가 2군에서 타격감 조율을 마치고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던 정훈이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인 나균안도 6월 21일 KT전에서 팔꿈치를 잡았다.
특히 롯데가 하락세를 그리던 시기 주축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이탈하면서 4~5월 고공행진 속에서 최대 +11승까지 벌어뒀던 승패마진은 불과 22일,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가운데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온다. 일단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에이스' 나균안과 '믿을맨' 최준용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나균안은 당초 4일 한화를 상대로 부상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하루종일 내린 비의 영향으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됐다. 하지만 나균안은 5일 그대로 출격할 예정. 투구수, 이닝에 대한 제한도 없다. 래리 서튼 감독은 "제한을 따로 두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에서 돌아오기까지 약 한 달 반의 시간이 걸렸지만, 최준용의 상태도 좋다. 최준용은 지난 주말 울산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군과 동행하며 불펜에서 60구를 뿌리며 최종 점검의 시간을 가졌고,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불펜 투구를 지켜본 사령탑은 최준용이 좋았을 때의 100% 모습을 되찾았다고 기뻐했다.
그리고 서튼 감독은 4일 "최준용은 편한 상황에 먼저 나갈 수도 있고, 승리 상황에서 나갈 수도 있다. 6회에 선발 투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고, 2~3점차 상황, 7회 동점인 상황에 나올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팀이 필요할 때 최준용이 나가는 것이 베스트"라며 "몸 상태는 굉장히 좋고, 멘탈 쪽으로도 준비가 잘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50억 유격수' 노진혁도 복귀가 임박했다. 노진혁은 옆구리 부상을 당한 뒤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접골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고, 지난 주말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그리고 4일 KT 2군과 맞대결에는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득점을 기록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일단 노진혁은 몸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5일 합류한다. 서튼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노진혁의 복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내일(5일)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오늘(4일) 경기를 했기 때문에 몸이 얼마나 회복이 잘 되느냐, 통증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복세가 좋은 안권수는 후반기, 정훈 또한 늦어도 후반기가 시작될 때는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점점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롯데. 사령탑은 "전반기가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최대한 밀어붙여서 강하게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야수들은 얼리워크 개념으로 열심히 훈련을 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남아서 훈련을 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훈련과 노력을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불펜 투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드하고 있는 경기는 끝까지 승리를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총력전을 예고하며 "5할, +2~4경기로 끝난다면 더 좋은 분위기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상을 당했던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롯데의 반등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소 처져있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가 시즌 초반의 돌풍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최준용, 나균안,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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