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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일본 남자배구가 2023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3번의 승리를 모두 파이널 세트 끝에 거머쥐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도 엄청난 뒷심과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일본은 2023 VNL 예선 7, 8, 9차전을 모두 세트 점수 3-2로 이겼다.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아시아의 강호 중국을 잇따라 제압했다. 패배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잘 극복해내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은 6워 22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과 7차전에서 이번 대회 첫 3-2 승리를 만들었다. 1세트와 2세트를 25-23으로 따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높이 열세를 보이며 3세트와 4세트를 18-25, 22-25로 내줬다. 파이널 세트에서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듀스 접전 끝에 18-16으로 마무리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6월 24일 아르헨티나와 8차전에서도 파이널 세트 대결을 벌였다. 브라질전과 마찬가지로 1, 2세트를 25-18, 25-22로 획득했다. 3세트도 매치 포인트까지 가며 셧아웃 승리를 기대했으나, 아르헨티나의 추격에 잡혀 31-33으로 밀렸다. 4세트도 22-25로 뒤져 패배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파이넬 세트에서 또다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정된 경기력으로 15-12로 앞서 승점 2를 얻었다.
3주 차 첫 경기인 4일 중국전에서도 패배 위기를 딛고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1세트 중반까지 크게 앞섰지만 중국의 저력에 흔들리며 24-26으로 무너졌다. 2세트를 25-23으로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세트를 21-25로 잃으며 다시 뒤졌다. 첫 패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을 극복했다. 4세트 접전을 25-23으로 마무리했고, 5세트를 15-12로 매조지으며 최후에 웃었다.
놀라운 점은 일본이 블로킹 등 높이 열세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연승을 마크한 부분이다. 일본은 브라질과 경기에서 블로킹 득점 4-11로 크게 밀렸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블로킹 득점은 5-7로 뒤졌다. 중국과 대결에서는 무려 블로킹으로 17실점했고, 득점은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세 경기 모두 승리를 올렸다. 정확하고 빠른 공격, 날카로운 서브, 그리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높이 열세를 뛰어넘었다.
이제 일본은 유럽의 강호들과 격돌한다. 7일 네덜란드, 8일 이탈리아, 9일 폴란드를 상대한다. 모두 높이가 좋은 팀들이다. 과연, 높이 열세를 계속 극복하며 9연승을 기록한 일본이 계속해서 전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환호하는 일본 선수들(위), 일본의 주장 이시카와 유키(중간), 최근 경기 결과. 사진=VNL 홈페이지]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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