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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메리칸리그 MVP와 홈런왕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홈런더비를 치르는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시즌 4패(7승)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5실점을 기록한 경기는 여럿 있었지만, 5이닝 동안 5점을 헌납한 경기는 이번이 처음. 그야말로 최악의 투구였다. 오타니는 1회 김하성-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 연결되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불안한 투구는 2회부터 시작됐다.
오타니는 2회말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잰더 보가츠를 병살타로 잡아냈으나, 후속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개리 산체스를 삼진 처리하며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3회 또한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오타니의 첫 실점은 4회였다. 오타니는 빠르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낸 뒤 매니 마차도에게 안타,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를 맞았고, 크로넨워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어렵사리 이닝을 마친 오타니는 5회 트렌트 그리샴에게 볼넷,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한번 위기에 봉착했으나, 이번에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던 오타니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닝을 매듭짓고 마운드를 내려가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6회 선두타자 마차도에게 안타를 내준 후 보가츠에게 2구째 스위퍼를 공략당해 투런홈런을 맞더니, 후속타자 크로넨워스에게는 몸 쪽의 낮은 직구에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5실점을 기록했다.
6회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5실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결국 애런 루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는데,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평범한 교체가 아니었던 까닭. 오른손에 물집이 잡혀있었던 것이다. 결국 최악의 투구 속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오타니 입장에서는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됐다.
'이도류'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물집으로 인해 오는 12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5일 "오타니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타자에 전념할 전망이다. 깨진 오른손 중지 손톱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등판해 같은 곳에 물집이 생겨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고 전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올스타전에서 투구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조금 무리라고 생각한다. 출전할 수 있는 것에는 가급적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홈런더비에 대해서도 "홈런더비도 아마 못 나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에인절스 팬들이 기뻐할 만한 요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골절상을 당해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됐고,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던지고, 홈런더비에 나서서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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