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와 삼성의 포수 트레이드가 마침내 성사됐다.
5일 두 팀은 트레이드에 합의, 공식 발표했다. KIA가 김태군을 받아오고, 삼성은 류지혁을 데려가는 1대1 트레이드다. 이로써 두 팀은 약 1년에 가까운 협상 끝에 거래를 성사했다. KIA는 박동원(LG)과의 비 FA 연장계약 실패로 포수 트레이드가 필요했고, 실제 박동원과의 협상 결렬이 되기도 전에 플랜B로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알아봤다.
그러나 당시에는 단장들의 구체적인 논의까지도 가지 못하고 담당자들의 논의 수준에서 그쳤다는 게 장정석 전 단장의 작년 겨울 회상이었다. 강민호, 김태군에 김재성 등 수준급 안방을 보유한 삼성이 눈 높이를 낮출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두 팀은 이후에도 트레이드 논의를 종종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트레이드 논의라는 게 엎어졌다가, 성사 직전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구체적 수준이 논의돼도 안 되는 경우가 되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
KIA는 박동원을 놓친 뒤 한승택, 주효상 체제로 2023시즌을 시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시즌 중반 신범수-한준수 체제로 바뀐 상황. 신범수는 한 방 능력을 갖췄지만, 블로킹에선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삼성도 지난 오프시즌과는 입장이 달라졌다. 타자들의 줄부상 혹은 부진, 불펜 약화 등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당위성이 생겼다. 4월 말 키움에 이원석을 내주고 김태훈을 영입한 거래는 현 시점까지는 실패.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한 채 트레이드를 또 시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KIA는 주전 경력이 풍부한 김태군으로 안방을 꾸리게 됐다. 김태군은 당장 KIA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 3할 타율에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류지혁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원석 이적 후 떨어진 내야 무게감을 만회할 수 있다.
KIA로선 류지혁이 아쉽긴 하다. 그러나 3루는 장기적으로 김도영 체제로 가는 게 마침맞다. 현재 2루수를 맡고 있지만, 주장 김선빈의 복귀가 눈 앞이다. 김규성이라는 젊은 멀티 내야수를 공수겸장, 제 2의 류지혁으로 키워볼 만하다. 최정용 등도 있다. 김태군을 데려올 수 있는데 류지혁을 마냥 아깝다고 안고 있을 수 없었다.
결국 KIA의 포수 트레이드가 약 1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5강 도약을 노리는 KIA로선 가장 확실한 승부수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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