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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고의 수비수다. 많은 수치가 증명할 것"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6월 하순부터 타격감을 물론 경기력이 제대로 물이 오른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현지시각 기준으로 7월이 시작된 후 신시내티 레즈와 LA 에인절스와 맞대결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중. 멀티히트 경기가 없었던 만큼 타율의 변동은 크지 않았으나, 2할 중반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5일 김하성은 첫 번째 타석에서 '괴물' 오타니와 3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쪽으로 형성되는 커터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3회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커터를 받아쳤지만, 병살타로 물러나며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김하성은 5회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뒤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에 기여했다.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타석에서 임무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김하성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4회와 9회 수비였다. 4회초 2사 1루에서 에인절스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친 타구가 1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를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몸을 날려 공을 잡으려 했으나, 타구가 크로넨워스의 글러브에 맞고 2루수 방면으로 튀어 올랐다. 이때 역동작에 걸렸던 김하성이 다시 몸을 비틀며 맨손으로 타구의 속도를 줄여냈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집어 1루수에게 건네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는 김하성이 서커스 플레이를 통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자 힘찬 박수를 쏟아내며 김하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김하성에게 크로넨워스가 머스그로브가 손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호수비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8-5로 앞서 9회초 2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다시 한번 빛났다. 상황은 이러했다. 9회 2사 만루에서 테일러 월스가 친 먹힌 타구가 유격수와 2루수 방면으로 얕게 떠올랐다. 먹힌 타구로 타구 속도가 빨르지 않았던 만큼 자칫 내야안타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 여기서 김하성이 빠르게 뛰어나와 공을 잡아냈고, 러닝 스로우로 1루수 크로넨워스에게 완벽한 송구를 안겼다.
김하성의 엄청난 수비 속에 샌디에이고는 9회초 2사 만루의 큰 위기를 극복해 냈고, 8-5로 에인절스를 격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에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2023년 올스타 내야수가 없는다. 이상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특히 'MLB.com'과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com'은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전체 1위인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생산력) +11로 경기를 시작했다"며 "김하성은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맞고 나온 공에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김하성의 호수비 장면을 짚음과 동시에 칭찬했다.
밥 벨빈 감독은 "나는 김하성이 경기에서 최고의 수비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하며 "김하성의 많은 수치가 그것을 시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경기를 끝내기 위한 엄청난 플레이를 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비력은 이미 지난해 검증을 받은 김하성, 올해는 공격력까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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