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언제 콜업하겠다고 말할 수가 없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은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하주석은 지난해 6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트라이크존 판정해 분노해 헬멧을 집어던지며 한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하주석이 던진 헬멧에 한 코칭스태프가 맞았고, 300만원의 벌금과 1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으면서 '사고뭉치'의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주석은 논란이 식기도 전에 또 한차례 사고를 쳤다. 바로 지난해 11월 19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캠프를 하던 중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고,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하주석에게 7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쉴 틈 없이 사고를 친 하주석을 향한 여론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오프시즌 한화의 '주장'까지 맡았던 하주석이 친 사고로 인해 한화도 비상에 걸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주전 유격수를 잃게 된 까닭이다. 결국 한화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오선진을 영입, 이도윤이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구도를 만들어내며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하주석의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모두 끝났다.
당시 최원호 감독은 "하주석의 유격수 수비는 KBO리그 상위 수준이다.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여건이 주어졌을 때 안 뛰게 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8개월의 공백이 있다.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징계가 끝나면 일단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복귀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징계가 끝난 뒤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던 하주석은 5일 처음으로 2군 공식전에 출전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하주석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고양 히어로즈 선발 노윤현과 맞붙었고, 2구째를 공략했으나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나갔다.
첫 안타는 5회에 나왔다. 하주석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노운현의 3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하주석은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2루, 이성곤의 땅볼 때 3루 베이스까지 밟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하주석은 8-2로 크게 앞선 9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고양의 바뀐 투수 양지율과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쳐 징계 복귀전에서 2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일단 최원호 감독은 하주석을 재빨리 1군에 부를 생각이 없는 상황이다. 사령탑은 5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일단 하주석은 2군에서 경기를 조금 더 뛰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2군의 평가를 들어볼 것"이라며 "1군의 팀 상황과 유격수 쪽의 팀 상황을 감안해서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복귀 시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 최원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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