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른바 학습효과다. KIA가 1년 전 아픔을 절대 반복해선 안 된다.
KIA가 두 시즌 연속 포수를 외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심지어 그 어렵다는 주전급 포수를 시즌 중에 데려왔다. 공교롭게도 2022년 5월 키움과의 거래는 KIA 역사상 최고의 아픔으로 남았다. 박동원의 대가로 2023 신인지명권 2라운드, 김태진, 10억원을 내줬다.
‘거래의 대가’ 키움은 특급 신인포수 김동헌을 올 시즌 잘 활용하고 있다. 김태진도 올 시즌 주춤하지만, 작년엔 잘 써먹었다. 그래서 KIA는 박동원과의 비 FA 다년계약을 계획하고 시즌 막판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고, 박동원은 FA를 선언한 뒤 LG로 떠났다.
사실 KIA와 LG의 금액 차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협상 과정에서 장정석 전 단장이 벌인 비위행위가 지난 3월 뒤늦게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KIA는 물론 야구계가 발탁 뒤집혔다. 박동원은 올해 LG에서 넥센 시절 스승 염경엽 감독을 만나 펄펄 난다.
KIA는 이 아픔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교훈, 학습효과로 삼아야 한다. 계약과 트레이드라는 게 참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래도 현재와 미래를 냉정히 판단하고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KIA는 34세의 김태군이 향후 10년을 책임질 안방마님은 아니더라도 수년간 안방고민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고 영입했다. 5일 인천 SSG전을 앞둔 김종국 감독은 김태군의 안정적인 투수리드와 LG, NC, 삼성에서의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5일 전화통화가 된 심재학 단장은 수비력과 투수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또한, 김태군이 3~4년간 안정적으로 뛰면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김선우, 한준수 등 올 시즌 1군에서 뛴 기존 포수들이 어떻게든 성장할 시간을 벌 수 있고, 장기적으로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사실 잠재력이 완전히 터지지 않았을 뿐, KIA 기존 포수들이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KIA는 2023-2024 FA 시장에 나갈 자격을 얻는 김태군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비FA 다년계약이든, FA 시장에서 잡든 무조건 2024시즌 개막전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심재학 단장이 전임 단장의 비위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김태군을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매해 FA 시장에서 포수 가격이 금값이긴 하다. 그래서 KIA로선 김태군이 시장가를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미리 마음을 붙잡는 게 중요하다. 1년 전 박동원 악몽을 절대 반복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3할타자이자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류지혁을 잃은 아픔만 커질 것이다. 그리고 포수 고민은 또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런 일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5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태군이가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걸 알고 있다. 구단에서 접근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김태군.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