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로 김태군이 합류했다. 그러자 24세 유망주 포수가 미쳤다. 10개 구단 중에서 안방 공수생산력이 가장 떨어지는 KIA에도 이런 날이 찾아왔다.
KIA는 5일 김태군을 전격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나 전날 삼성 소속으로 포항 두산전을 치른 김태군이 인천까지 달려오니 17시25분이었다. KIA는 김태군을 1군에 등록했으나 선발라인업에 넣지는 않았다. 한 숨 돌리고 적응부터 하라는 배려였다.
그 사이 KIA 안방은 24세 백업포수 한준수가 책임졌다. 김선우 대신 신범수의 백업으로 최근 1군에 올라온 포수. 그러나 신범수가 피로누적과 김태군 영입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당분간 김태군의 백업을 맡게 됐다.
한준수는 인생경기를 했다.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 2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리더니 5회에도 무사 1루수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급기야 6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SSG 백승건의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삼진. 사실 8회 시작과 함께 교체되지 않았다면 9회 타석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노려볼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이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우투좌타 유망주가 제대로 잠재력을 뽐낸 하루였다. 마운드에선 신인 윤영철과의 호흡이 좋았다.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김태군에게 기회가 왔다. 김태군은 오자마자 양현종, 숀 앤더슨과 활발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8회 김재열의 제구가 조금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태군은 잘 리드했다. 9회에는 1사 만루서 KIA 이적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신고했다.
김태군은 “그냥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트레이드 된 건가 싶었다. 이동 거리도 멀어서 오늘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류지혁이 KIA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KIA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김태군은 “가장 먼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인상에 남았다. 홈과 원정 가릴 것 없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것 같다. 그리고 최다 우승팀다운 기운이 느껴진다고 할까. 아무튼 강한 인상을 받았다. 타석에 들어서니 응원이 들렸다. 정말 색다른 기분이었다.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태군은 “포수 포지션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앞으로 그런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나의 경험을 잘 살려내겠다. 마지막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던 삼성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김태군.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i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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