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박진만 감독이 저희 감독님에게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했다.”
KIA와 삼성의 5일 류지혁-김태군 맞트레이드는 김종국 감독과 박진만 감독의 논의가 구체화돼 실무진, 단장의 컨펌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요즘 KBO리그 트레이드는 단장이 실무자를 끼고 직접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류지혁-김태균 케이스는 살짝 결이 달랐다.
KIA 심재학 단장은 지난 5일 전화통화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삼성은 올해 두 건의 굵직한 트레이드를 모두 먼저 움직여 이끌어냈다는 얘기다. 지난 4월27일 키움과의 김태훈-이원석+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 역시 삼성이 먼저 키움에 연락해 성사된 거래였다.
누가 먼저 얘기를 꺼내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서로의 니즈에 맞게 거래 자체를 완성하고 성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단, 삼성이 먼저 김태훈과 류지혁을 얻기 위해 움직였다면 여전히 성적에 대한 목표의식이 확고하다고 봐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차지할 위기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고, 후반기에 많은 일정이 기다린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중위권에 만만한 팀이 없다. 이미 9위 KIA에 6경기 차로 밀려났고, 6~8위 키움, KT, 한화의 최근 기세는 어지간한 상위권 팀들보다 좋다.
타선이 안 터지고, 불펜이 무너졌고, 수비가 불안하다. 급하게 이원석을 내주고 김태훈을 데려왔으나 지금까지는 별 다른 효과가 없다. 김태훈은 올해 33경기서 2승3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7.80, 삼성 이적 후 25경기서 1승3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8.46. 반면 이원석은 5월 조정기를 거쳐 키움에서 6월부터 펄펄 난다.
그렇다고 또 트레이드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류지혁으로 이원석 공백을 메우는 모양새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3할이 가능한 컨택트 히터다. 단, 어떻게 보면 포수 왕국이라는 장점을 너무 뒤늦게 활용한 감도 있다. 비 시즌, 시즌 초반에 거래를 했다면 류지혁 이상의 반대급부를 얻었을 것이라는 외부 평가도 있다. 현 시점은 누가 봐도 삼성이 급한 상황이고, 그래도 주전급 포수 김태군이라서 류지혁이라는 타자를 얻었다고 봐야 한다.
삼성으로선 우선 류지혁이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 67경기서 타율 0.269 18타점 29득점 OPS 0.663이다. 시즌 내내 3할을 때리다 6월 22경기서 타율 0.203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7월 3경기서 타율 0.273으로 반등할 조짐이다. 히팅포인트에서 몸이 약간 들리는 듯한 모습이지만, 나름대로 정교한 타격을 한다는 평가다. 최근 KIA에서 김선빈 공백을 메우기 위해 2루수를 맡았지만, 기본적으로 3루수가 익숙한 선수다. 1루수도 가능하다.
냉정히 볼 때 류지혁이 성공해도 삼성이 최하위를 탈출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그만큼 올 시즌 삼성이 안 풀리고, 한편으로 그만큼 절박한 시즌이다.
[김태훈(위), 류지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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