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속한 UFC 페더급 챔피언들이 통합 타이틀전을 펼친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와 잠정챔피언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가 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90 메인이벤트에서 주먹을 맞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볼카노프스키가 많이 앞선다. 타격의 정확도와 다양성, 그리고 그래플링 수비 능력 모두 한 수 위다. 기본적인 체력과 경기 운영 안정성 역시 더 낫다. 전체적인 기량 밸런스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볼카노프스키의 우세 전망 속에 이변 가능성을 점치는 팬들도 있다. 로드리게스가 변칙적인 스타일로 의외의 결과를 곧잘 만드는 파이터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익힌 그는 화려한 킥 기술을 바탕으로 펀치와 엘보 등을 섞는다. 체력이 다소 약하지만 정신력이 좋아 투지가 넘친다.
결국 철옹성 같은 볼카노프스키의 공격과 방어를 로드리게스가 얼마나 잘 버텨내며 예상치 못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지금까지 볼카노프스키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 페더급을 평정했다. '타격 컴퓨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침착하고 냉정하다. 날고 기는 선수들 모두 볼카노프스키를 만나면 계산한 대로 경기를 풀지 못한 이유다.
로드리게스는 상대의 계산이 서지 않는 전략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볼카노프스키가 자랑하는 콤비네이션 펀치 등을 효과적으로 흘려 보내면서 큰 거 한방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하면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정공법 맞대결로 꺾기 힘든 상대이기에 변칙에 능한 특성을 더 잘 살릴 계획을 세운다.
두 선수는 정찬성과 맞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승전고를 울렸다. 볼카노프스키는 시종 일관 묵직한 펀치를 적중하며 정찬성을 서서히 무너뜨렸다. 로드리게스는 5라운드 혈전에서 다소 밀렸으나,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행운의 엘보 공격 한방으로 역전 KO승을 일궈냈다.
볼카노프스키-로드리게스의 타이틀전 결과에 따라 UFC 페더급 전선이 재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승 행진으로 5위까지 상승한 일리아 토푸리아(26)가 새로운 챔피언 도전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정찬성-맥스 할로웨이(31)의 맞대결 승자도 챔피언 전선에 뛰어들 수 있다. 여기에 챔프전 경험이 있는 브라이언 오르테가(32)도 무시할 수 없다. 토푸리아-오르테가 대결이 챔피언 도전권 매치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정찬성은 8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페더급 2위 할로웨이와 승부를 벌인다. 전 챔피언을 상대로 부활의 승리를 노린다.
◆ UFC 페더급 랭킹(7월 5일 발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1위 야이르 로드리게스
2위 맥스 할로웨이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4위 아놀드 앨런
5위 일리아 토푸리아
6위 조시 에밋
7위 캘빈 케이터
8위 정찬성
9위 기가 치카제
10위 모브사르 에블로에프
[볼카노프스키(위 왼쪽, 중간)와 로드리게스(위 오른쪽, 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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