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공백기에 비해 움직임은 괜찮다고 한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은 6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7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22시즌이 끝나고 마무리캠프 일정이 진행되던 기간.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하주석이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하주석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8%로 면허 정지에 해당되는 수준. KBO는 하주석에게 7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6월 스트라이크 판정에 분노, 헬멧을 던져 1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은 것에 이은 두 번째 징계였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징계를 모두 마치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무려 270일 만에 공식전의 배터박스에 들어선 하주석의 실력은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주석은 전날(5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리드오프'로 출격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군 경기지만, 실전 감각을 고려하면 분명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안타 두 개 중 하나는 2루타. 그리고 6일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펄펄 날아오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주석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고양 선발 김정인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을 기록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하주석은 2-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이번에는 김정인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데 성공했고, 이성곤의 볼넷 때 2루 베이스에 안착한 뒤 김건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활약은 계속됐다. 하주석은 3-0으로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뽑아내더니,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졍연제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후 첫 홈런. 그리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이날 네 번째 안타를 터뜨렸고, 8~9회에는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7타수 4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5일 첫 경기가 끝난 후 하주석에 대한 리포트는 어땠을까. 최원호 감독은 6일 경기에 앞서 "경기에 출전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치고는 움직임이 괜찮다고 하더라. 이제 두 경기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사실 8개월 정도 (경기를) 안 했으면 수술을 받은 선수 수준으로 공백기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에 비해 움직임이 괜찮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구단 공식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었던 상황, 두 경기에서의 성적을 보면 열심히 준비를 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2경기에 불과하지만 벌써 홈런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하)주석이가 나름 연습 쪽에서는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러나 어쨌든 실전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오선진의 복귀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 최원호 감독은 "(오)선진이는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 선진이보다 주석이가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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