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김태군에, 마리오 산체스에, 토마스 파노니까지.
KIA가 5일과 6일에 세 명의 뉴 페이스를 영입했다. 그 사이 류지혁이 삼성으로 이적했고,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과는 결별했다. 이틀간 일사천리로 전력 보강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후반기 대반격 준비를 마쳤다.
KIA가 6월 중순부터 흔들린 원인은 선발진이었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가 줄어들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왔고, 타선과도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특히 선발진에서 메디나와 앤더슨의 퍼포먼스가 아쉬웠다. 메디나는 150km에 이르는 투심의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고,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으며, 좌타자에게 약했다.
앤더슨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지만, 정작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이 간파 당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사실 퇴출을 결정할 정도로 나쁜 수준의 투수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KIA는 압도적인 1~2선발급 외인을 원했다. 과감한 선택을 했다.
파노니의 경우 2022시즌 후반기에 실질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닝 소화가 길지 않은 약점이 있지만, 변화구 제구력과 커맨드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디셉션도 좋아서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도 이점을 지닌다. 산체스는 최근까지 대만리그에서 뛰며 동양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디양한 구종을 보유했다.
산체스와 파노니 모두 국내에 들어와있다. 산체스는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파노니는 7일 메디컬테스트를 갖는다. 산체스와 파노니 모두 취업비자만 발급 받으면 당장 팀에 합류할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내심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팁에 합류하길 기대한다. 선발진에 두 자리나 구멍이 난 상태다. 이의리가 휴식을 마치고 주말에 합류하면, KIA는 양현종~파노니~산체스~이의리~윤영철로 선발진을 정비한다.
여기에 엄지 골절로 자리를 비운 김선빈도 7~9일 KT와의 원정 3연전서 1군에 복귀한다. 즉, KIA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완전체 전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최원준, 나성범, 김도영이 합류한 상황. KIA로선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게 된다. 완전체 전력의 KIA가 9위에 머무르는 건 말이 안 된다.
김종국 감독은 “이제 나부터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그동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부진했는데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마음가짐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KIA는 2022시즌 김종국 감독 시대를 열면서 ‘뉴 타이거즈’를 천명했다. 전임 단장이 비위 행위로 해임됐고, 그 사이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래도 KIA는 심재학 단장 체제로 새 출발하며 정비했다. 심 단장은 최근 미국에 마무르면서 트레이드와 외국인선수 영입을 진두지휘, 현장이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이제 김종국 감독의 말대로 현장에서 힘을 내야 할 때다. 전반기에는 빠진 선수들도 있었고, 외국인투수들도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면 다 핑계다. KIA가 지금부터 보여줄 모습이 진짜 실력이다. 다행히 5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대역전 5강 그 이상도 가능하다. 불가능은 없다.
양현종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게임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한 게임, 한게임 이긴다는 생각이다. 프로 17년차인데, 그동안 많은 외국인선수를 봤는데 한 순간에 헤어지기도 한다. 이게 야구라서 받아들여야 하지만, 잔인하다는 생각도 든다. 앤더슨과 메디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을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이다. 마음은 무겁다. 이제 새로운 선수들과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웃으며 대화할 것이고, 그 선수들에게 잘 해주고 싶다. 목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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