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번 기사회생했다. '좌승자사' 찰리 반즈의 역투, 안치홍과 한동희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롯데를 구해냈다.
롯데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선발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5승(5패)째를 손에 넣었다. 직전 등판에서 7이닝 11탈삼진 1실점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은 아쉬움을 완벽하게 ??어냈다. 그리고 구승민이 1⅔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고, 김원중(1이닝)이 15호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타선에서는 안치홍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결승타를 터뜨렸고, 76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한동희가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윤동희가 1안타 1타점 1득점, 고승민이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틀 연속 선취점은 한화가 뽑아냈다. 한화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현빈이 좌중간에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최재훈이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2구째 129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중간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2,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이때 정은원이 1루수 땅볼을 쳐냈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0-1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취점을 빼앗긴 롯데는 곧바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롯데는 3회초 한동희-김민석이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이 볼넷을 얻어내 물꼬를 텄다. 여기서 윤동희가 한화 선발 문동주의 152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를 터뜨리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탄 롯데는 후속타자 고승민도 문동주의 152km 직구를 노려쳤고, 역전 1타점 2루타를 쳐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리드를 내준 한화는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한화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롯데 선발 반즈의 3구째 147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을 깊게 찌르는 공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으로 노시환은 지난 2021년 18홈런을 뛰어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했고, 최정(SSG)와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양 팀의 치열한 난타전은 이어졌다. 한화가 노시환의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내자 이번에는 롯데가 맞불을 놨다. 롯데는 4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이 문동주의 3구째 136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반응했고, 다시 리드를 되찾는 솔롬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3호 홈런.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불안한 투구를 거듭하자 5회부터는 불펜을 가동해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전날(5일) 경기 중반 한화 불펜에 꽁꽁 묶였던 롯데 타선은 간격을 벌려나갔다. 롯데는 7회초 선두타자 한동희가 한화의 바뀐투수 윤대경의 2구째 121km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4-2로 간격을 벌렸다. 지난 4월 20일 이후 무려 76일 만에 터진 아치.
한화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7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이 롯데의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안타,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3루의 찬스를 손에 넣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는 한현희를 투입했으나,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김인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것은 노시환. 롯데는 다시 한번 투수 교체를 가져갔고, 이번에는 구승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화는 1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노시환이 구승민과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롯데를 4-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윌리엄스가 구승민에게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고, 채은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한 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롯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구승민이 8회에도 등판해 한화 타선을 묶어냈다. 그리고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9회말 2사 2루에서 타격감이 물오른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걸러낸 뒤 윌리엄스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고승민, 한화 이글스 노시환,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한동희, 구승민, 김원중. 사진 = 마이데일리 DB]대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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