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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KIA 이적생 포수 김태군(34)에겐 6일 인천 SSG전이 실질적 데뷔전이었다. 전날 8회말부터 수비에 들어갔고, 9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신고했지만 어디까지나 몸 풀기였다. 이날 무려 ‘광현종 대전’서 양현종과 호흡을 맞췄다.
김태군은 5일 경기 내내 양현종과 대화하며 사인을 맞췄다. 양현종만의 사인체계가 독특하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 김태군은 양현종의 사인을 익혔고, 양현종은 김태군의 리드를 철저히 따랐다. 양현종은 “나는 포수가 요구하는대로 던지는 스타일이다. 내 사인이 특이해서 태군이에게 얘기했는데, 경험 많은 포수라서 잘 해줬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탄착군이 평소보다 넓었다. 본인도 어려운 경기라고 실토했다. 그래도 김태군이 김광현 상대로 앞서가는 1타점 2루타 포함 2타점을 뽑아내며 공수에서 양현종을 잘 도왔다. 김광현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잘 공략했다.
김태군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힘들게 이긴 만큼 더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 1회말 수비에서는 내가 긴장을 해서 현종 선배에게 좋은 리드를 못했던 거 같다. 2회말 수비부터는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좀 더 편하게 리드할 수 있었다. 오늘은 슬라이더의 구위가 약간 떨어진다고 판단해 승부구로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했다”라고 했다.
다만 김태군은 경기 중반 이후 진땀을 흘려야 했다. 8회 5실점 과정에서, 필승계투조 핵심 임기영과 최지민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본인의 리드가 잘못됐다기보다, 두 사람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 김태군은 실전서 공을 받으며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김태군은 “많은 투수의 공을 받아봤는데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아 앞으로 더 기대된다. 젊은 투수들인 만큼 내 리드가 중요할 거 같다. 항상 투수들이 자신 있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어쨌든 타격이 중요하다. 그동안 KIA 포수들의 타격 생산력이 너무 떨어졌다. 포수가 결승타를 날리고 2타점을 뽑아내는 건, 올 시즌 KIA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김태군은 “타격에서는 찬스가 오면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 놓고 그 안에 들어오는 공을 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했다.
[김태군과 양현종.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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