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넘을 수 없는 벽 있었지만, 너무 감사니다"
한화 이글스 '특급유망주' 문동주는 지난 4일 발표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로 나눔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동주는 팬 투표에서 56만 1483표를 손에 넣었으나, '대투수' 양현종(92만 7045표)에 밀리며 베스트12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령탑 추천을 통해 올스타전의 영광을 맛보게 됐다.
문동주는 한화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망주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데뷔 첫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가능성을 내비쳤고, 올해 시즌 초반부터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4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다.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발탁되고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신인왕' 타이틀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해 나가고 있다.
비록 감독 추천이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하는 올스타전의 느낌은 어떨까. 문동주는 "처음 올스타전에 가게 되는데 설렌다. 감독님께서 나를 지켜봐 주신 부분에서 굉장히 좋다"며 "올스타전이 처음이라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서 부딪히면 될 것 같다. 재밌게 잘 즐기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는 한창 팬 투표가 진행되던 당시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나눔올스타 부문 베스트12로 선정이 된다면 '디제이' 퍼포먼스에 대한 공약을 걸었다. 문동주의 이름을 영문 이니셜로 바꿀 경우 'D J Moon'이 되는 까닭. 문동주는 베스트12로 선정되면 퍼포먼스를 위해 '헤드폰'까지 받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팬 투표에서 2등을 기록하게 되면서 이번 공약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문동주는 "베스트로 뽑혔다면 '에어팟 맥스'를 받기로 돼 있었었는데, 베스트로 뽑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공약을 다음에 해야 할 것 같다"며 "이글스 TV에서 공약 이야기가 나왔을 때 (투표 순위를) 조금 찾아봤었는데, 너무 높은 벽이 있더라. 그래서 나름 공약을 강하게 걸었던 것이다. 오히려 돈을 안 써도 되니 (이글스 TV가) 오히려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일단 현시점까지 문동주는 퍼포먼스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그는 "직접 부딪히는게 맞는 것 같다. (박)상원 선배님도 처음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옆에 잘 붙어있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내가 준비할 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올해는 처음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잘 느끼고 오면 될 것 같다"며 160km를 던지는 것은 어떠냐는 말에 "그러한 욕심은 전혀 없다. 150km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스타, 문동주는 가족과 추억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문동주는 "생각보다 올스타로 뽑힌 이후 연락이 많이 오지는 않았다. 올스타전은 가족과 함께 가게 될 것 같은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많이 배우고, '이런게 올스타전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넘을 수 없는 벽' 양현종에게 밀렸지만, 팬 투표 2위에 오른 만큼 문동주는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팬투표) 너무 감사드린다. 2등은 솔직히 생각도 하지 못했다.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만족한다"며 "올해를 계기로 삼아 더 많이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또록 하고, 다음에는 더 잘해서 팬 투표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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