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압박감, 중압감에서 해방돼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2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한화 '특급유망주' 문동주를 상대로 3구째 154km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전날(5일)부터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보였던 안치홍의 결정적인 한 방은 4회에 나왔다.
안치홍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문동주의 3구째 135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안치홍 방망이의 스윗스팟에 맞은 타구는 좌중간 방면으로 쭉쭉 뻗어나갔고, 지난 5월 1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56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안치홍은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4회 오랜만에 맛본 홈런포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롯데는 안치홍과 함께 76일 만에 맛본 홈런을 앞세워 4-3으로 신승을 거두며 5할 승률에서 +1승을 가져가게 됐다.
경기후 만난 안치홍은 "(노시환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다시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리드를 되찾는 홈런이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너무 오랜만에 쳐서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래도 최근에 타격감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144경기 중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롯데 입장에서는 중요도가 조금은 더 높은 날이었다. 72경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36승 36패 5할 승률을 기록 중이었던 까닭. 6일 경기 결과에 따라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할 수 있느냐, 4할대 승률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었다.
안치홍은 "최근 연패도 많았고, 흐름도 안 좋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쳐지는 분위기, 지는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는 만들지 않으려고 선수들끼리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반기를 해오면서 위기도 있고 좋았던 점도 있지만,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팀 분위기는 전혀 나쁘지 않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이겨도 힘겹게 이기다 보니 조금은 지쳐있지만, 이 점도 조만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타선이 조금 침체돼 있으나, 타격은 사이클이 올라가면 또 무서워진다. 분위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한 경기씩 이겨나가면 후반기, 남은 전반기부터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래리 서튼 감독은 '주장' 안치홍을 비롯해 전준우 등 베테랑들이 팀 위기를 살리기 위해 많은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음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그는 "야구를 하면서 무언가 딱 막혔을 때는 뭘 해도 안 된다는 느낌이 많다. 그래서 욕심을 내서 뭘 해야 된다기보다는 압박감과 중압감에서 해방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롭게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지만, 여전히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치홍은 "장타 한 개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가장 좋은 것은 맞다. 하지만 그동안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은 있는데 나오지 않았던 것뿐이다. 타격 흐름이 맞는다면 언제든 (장타는) 나올 수 있다"며 "아직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다시 초반의 좋은 분위기, 기세로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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