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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민재(26·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과정은 손에 꼽힐 정도로 독특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이적시장 역사상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김민재가 있는 한국으로 메디컬 팀을 보냈다”라고 보도햇다.
그러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영입 오피셜은 며칠 안에 발표가 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고 표현했다. 영입할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유럽에서 동아시아 한국까지 구단 의무팀을 파견한 결정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6일 오전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퇴소했다. 지난 3주간 이곳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김민재는 이날 곧바로 서울 모 병원으로 이동해 바이에른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별도의 인터뷰 없이 훈련소를 빠져나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7일 “김민재가 한국에서 첫 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곧 두 번째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측은 극비리에 김민재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돈 씀씀이를 봐도 김민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독일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07억 원)를 나폴리 측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5000만 유로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이적료다.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뤼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할 때 8000만 유로를 썼으며, 유벤투스에서 뛰던 마타이스 데 리흐트 영입할 때는 6700만 유로를 이적료로 지급했다. 이들 바로 다음이 김민재다. 김민재 다음으로 르로이 사네(4900만 유로), 다요 우파메카노(4250만 유로)가 비싼 이적료를 기록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최근 “김민재는 아직 빅리그 경험이 많지 않지만 지난 시즌에 중앙 수비수로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신장이 190㎝에 달한다. 피지컬이 크고 힘이 강하다. 심지어 속도도 빠르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태클은 믿기 힘들 정로도 강하다. 공도 잘 다룬다. 센터백으로서 완벽하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바이에른 뮌헨의 2023-24시즌 예상 라인업을 꾸려서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김민재 이름이 포함된 라인업이다. 김민재는 마누엘 노이어, 알폰소 데이비스, 마타이스 데 리흐트,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등과 함께 베스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쓴다.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간 아시아 선수는 총 5명이다. 알리 다에이(이란)를 시작으로 바히드 하셰미안, 알리 카리미(이상 이란)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다. 우사미 다카시(일본), 정우영(대한민국)은 2010년대에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나섰다. 이들 뒤를 이어 김민재가 6번째 한국인 선수로서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앞뒀다.
[김민재. 사진 = 로마노 기자·게티이미지코리아·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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