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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얼마만의 1피안타인가.
호세 베리오스(29,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 시즌, 아니 이적 후 가장 깔끔한 투구를 했다.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 추가는 실패. 그러나 평균자책점을 3.50으로 낮췄다. 4월 5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1에 그쳤으나 5월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9, 6월 5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분전했다. 7월 출발도 좋다.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다. 그러나 소나기 피안타와 피홈런으로 와르르 무너지던 작년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7년 1억3100만달러(약 1701억원) 계약을 안긴 팀의 기대에 서서히 부응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몸값을 완전히 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미우새(미운우리새끼)도 아니다.
특히 1피안타는 2021시즌 이적 후 한 경기 최소 피안타다. 베리오스의 마지막 1피안타 경기는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이던 2021년 7월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2실점 1자책)였다. 약 2년만의 1피안타 경기다. 마지막 무피안타는 2021년 4월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즌 첫 등판(6이닝 12탈삼진 1사구 무실점)이었다. 6이닝 노히트 게임이었다.
베리오스는 95마일 안팎의 빠른 공에 80마일대 슬러브를 섞어 재미를 톡톡히 본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공, 유인하는 공으로 나눠 잘 활용한다. 2회 가빈 시트에겐 슬러브로 승부하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날 유일한 피안타는 3회 2사 후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바깥쪽 95마일 포심을 꽂을 때였다. 보더라인에 들어가는 공이었으나 앤드루스가 잘 쳤다.
이후에도 포심, 투심, 슬러브, 체인지업을 섞어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만하면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뒷받침하는 2선발로 손색없다. 7월 말에 돌아올 류현진과 함께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하면 토론토도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해볼만하다. 알렉 마노아가 곧 복귀하고, 기쿠치 유세이와 크리스 배싯도 있지만, 구위와 경험을 감안할 때 결국 가우스먼~베리오스~류현진이 토론토의 명운을 쥐고 있다.
[베리오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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