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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점 앞선 9회말인데 공 4개면 충분했다. 네이트 피어슨(27,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4년만에 감격의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피어슨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에 5-4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따낸 세이브다. 그동안 부상과 제구난조로 류현진 후계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고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프지도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가 됐다. 어느덧 27세라서 유망주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하지만, 이제서야 밥값을 하기 시작했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불펜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6월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⅔이닝 3실점, 6월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⅓이닝 5실점했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행보의 피어슨이라서 놀라웠다. 그러나 확실히 달라졌다. 이후 다시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토론토는 이날 더블헤더를 치렀다. 마운드 소모가 심했다. 1점차의 터프 세이브 상황서 피어슨이 중용됐고, 피어슨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맞이한 첫 타자는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2구 슬라이더를 몸쪽에 넣었으나 중전안타를 맞았다. 2루 도루까지 내주며 동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피어슨은 엘로이 히메네스를 3B1S서 96.7마일(약 156km) 포심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00마일을 거뜬히 넘기지만, 무리하지 않고 커맨드에 집중한 결과다.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렸고,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자 9회는 시원하게, 단 4개의 공으로 끝냈다. 선두타자 앤드류 본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으나 좌익수 뜬공이 됐다. 제이크 바우어에게도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으나 중견수 뜬공이 됐다. 대타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초구 커브를 구사한 뒤 2구 97.1마일(약 156km) 포심으로 역시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세이브를 따냈다.
피어슨이 여전히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피칭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의식하지도 않는다. 실투가 있어도 과감하게 투구해 야수들의 도움을 받는다. 공 자체에 힘이 있다 보니 집중타는 안 맞는다. 도망가는 투구가 안 좋은 걸 깨달았고, 오프스피드 피칭으로도 아웃카운트를 잡는 등 투구 요령을 깨우친 듯한 모습이다.
공이 빠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셋업맨, 마무리로 쓰는 게 선발보다 더 어울릴 수도 있다. 토론토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 고민이 있지만, 불펜에서 잘 나가는 피어슨을 선발로 돌리지 않는다. 피어슨은 올 시즌 24경기서 5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90.
[피어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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