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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레이드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전념했다면 지난해 그를 이적시켰을 것이다.”
LA 에인절스가 마이크 트라웃의 부상, 최근 하락세(최근 3연패 포함 10경기 3승7패)외 무관하게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또 나왔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이미 2022-2023 오프시즌에 실행에 옮겼을 것이라는 게 MLB.com 견해다.
MLB.com 존 폴 모로시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이런 주장을 간략하게 폈고, 7일에는 좀 더 자세하게 기사를 썼다. 그는 “구단의 운영팀은 에인절스의 추락이 계속되면 다른 팀들과 트레이드 시나리오에 대해 소통할 것이다. 그러나 가능한 거래를 제시하고 승인을 받는 건 전적으로 별개의 일”이라고 했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의 마음이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구단 매각을 철회하면서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확고히 했다고 봐야 한다. 모로시는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레이드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전념했다면 지난해 그를 이적시켰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5억달러를 기본으로 깔고 6억달러, 심지어 7억달러 얘기까지 나오는 수준이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를 뒤흔들 게 확실하다. 에인절스가 어차피 FA 시장의 승자가 되지 못한다면 당장 트레이드 하는 게 옳다.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잃으면 얻는 게 없다. 지금 트레이드하면 역대급 유망주 패키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모로시의 생각은 달랐다. 에인절스도 그걸 알지만, 눈 앞의 이득을 취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을 놓쳐도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갈 때까지 로스터에 머무르게 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 그가 경기할 때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있다. 그의 출전에 마케팅 수익과 스폰서십이 붙어있다. 그의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 선정 가능성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했다.
에인절스로선 오타니를 트레이드로 넘기면 그 즉시 오타니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로가 된다. 올 겨울 빈손으로 작별할 것을 알면서도, 눈 앞의 엄청난 수익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함께 한 번이라도 포스트시즌을 하고 싶은 것이다. 성적을 떠나 ‘보너스 돈 잔치’를 마다하고 싶을까. 오타니는 한 마디로 걸어 다니는 기업이다.
모로시는 에인절스가 앞으로 더 많이 이기면서 오타니 트레이드설을 잠재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에인절스와 오타니가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에인절스는 가을까지 오타니를 통해 최대한 금전 가치를 뽑아낸 뒤 결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다. 현 시점에서 오타니의 6억달러 계약을 감당할 팀은 LA 다저스가 유일하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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