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 2군에서 경기에 나갑니다.”
NC에 박건우 사태가 벌어지고 약 1주일이 흘렀다. 박건우는 3일 1군에서 제외됐다. 5일부터 퓨처스리그에 나가기 시작했다. 강인권 감독이 박건우가 2군에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그대로였다. 박건우는 그날 창원 상무전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했다.
NC 2군은 6일 휴식한 뒤 7일부터 9일까지 롯데와 홈 3연전을 이어간다. 7일 경기가 장맛비로 취소되면서 박건우는 8일 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런데 NC 1군도 7일부터 삼성과 홈 3연전을 갖는 일정이다.
NC 1군은 수도권 원정 9연전을 2승6패로 마쳤다. 7일 홈으로 복귀해 삼성, 롯데와의 6연전으로 전반기를 끝낸다. 즉, NC 1군과 2군이 나란히 주말 홈 경기를 치르는 스케줄. 1군 홈구장 창원NC파크와 2군 홈구장 창원마산구장은 바로 옆에 붙어있다. 걸어서 5분만에 넘어갈 수 있다.
NC 2군도 8~9일 롯데전을 18시에 진행한다. 1군의 삼성전 개최 시간과 겹친다. 때문에 강인권 감독이 2군의 박건우의 경기 모습을 직접 지켜보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강 감독은 마음만 먹으면 2군 경기 준비 상황을 면밀히 체크할 수 있다.
박건우는 2군 성적이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 기술적 조정이 필요해서 2군에 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박건우가 2군에서 보여주는 워크에식이다. 야구 그 자체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강 감독은 자신의 의지로 박건우의 1군 복귀시기를 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건우를 지켜보는 2군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1군 선수들의 생각까지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열흘간 1군에서 볼 수 없고, 13일 롯데와의 전반기 최종전서 복귀가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21일부터 시작할 한화와의 후반기 첫 대전 3연전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그때도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선 박건우의 복귀시점을 전혀 알 수 없다.
이미 박건우도 언론 보도들을 통해 강 감독의 의중을 파악했을 것이다. 뭘 보여주는 것보다, 본인의 의식변화가 중요한 걸 모를 리 없을 것이다. NC가 이번 사태를 잘 봉합하면, 오히려 후반기에 팀 케미스트리를 강화해 반격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미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은 확실히 통했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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