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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미끼를 문 것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를 상대로 2루타를 날린 뒤 3루에 들어가다 아웃을 당하자, 분노한 나머지 덕아웃에서 구조물을 발로 차면서 부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서 3-3 동점이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레일리의 싱커를 잡아당겨 좌월 2루타를 터트렸다.
그런데 김하성은 과감하게 3루 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MLB.com AJ 카사벨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하성이 3루에서 아웃된 뒤 좌절감에 발가락으로 뭔가 걷어찼다. 엑스레이 검진 결과 음성이다. 내일 경기에 나갈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라고 적었다.
오른 엄지발가락이 좋지 않아 9회초 수비를 앞두고 루그너드 오도어로 교체됐다. 김하성은 MLB.com에 “내가 만든 퍼포먼스와 실수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김하성이 진짜 분노한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하다. 사실 메츠 좌익수 토미 팜이 약간의 트릭을 사용했다. 타구의 성격, 김하성의 주력을 감안할 때 어차피 투 베이스는 허용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여기서 고의로 한 템포 늦게 처리하는 모션을 취했고, 김하성이 3루로 뛰자 재빨리 3루수 루이스 기요메에게 송구했다.
뉴욕 언론 SNY는 이를 두고 “팜이 일부러 미끼를 던진 것이었고, 김하성은 미끼를 물었다”라고 했다.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김하성은 좌익수 토미 팜의 송구를 받은 3루수 루이스 기요메의 태그에 불만을 가진 듯하다.
SNY는 “김하성은 처음에는 태그를 피하려고 했지만, 기요메의 태그에 충분히 떨어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야수가 주자를 상대로 태그를 시도할 때, 은근히 힘으로 밀어내는 경우가 있다. 김하성은 절묘하게 기요메의 팔을 피해 3루 점유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느린 그림과 사진을 등을 보면 기요메가 김하성의 발을 밀어내는 듯한 모습이다.
메츠 벅 쇼월터 감독 입장에선 나이스 플레이였다. 그는 SNY에 “좋은 플레이였다. 토미가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봤던 것보다 더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SNY도 “팜이 김하성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경기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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