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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우어가 이기면 나도 이겨야 한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있다면, 좌완 투수는 단연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다. 이마나가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의 지명을 받아 통산 154경기에 등판해 63승 4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중이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21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마크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B조 조별리그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에서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8강 이탈리아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미국과 결승전에서 2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WBC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임팩트'를 남긴 이마나가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이마나가는 직전 등판에서 7이닝 1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등 11경기에 등판해 2완투, 6승 1패 평균자책점 2.29을 기록 중. 센트럴리그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88개)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마나가는 최근 엄청난 경기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13구,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를 손에 넣었다.
'압권'의 투구였다. 이마나가는 1회부터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경기를 시작, 2회 선두타자 오카모토 카즈마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두 개의 삼진을 더하며 크게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3회에는 토고 쇼세이-루이스 브린슨-마루 요시히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4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7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4회가 종료됐을 때 이미 11개의 삼진을 솎아낸 이마나가는 5~6회 각각 삼진 1개씩을 더했고, 7회에는 오시로 타구미-나카타 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 상황에 몰리자 투구수 100구를 훌쩍 넘겼음에도 대타 쵸노 히사요시와 키시다 유키노리를 상대로 위닝샷 151km 직구를 던져 연속 삼진을 만들어내며 7이닝 1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마나가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에게 '특급조언'을 받으면서 짧은 기간 내 한단계씩 더 성장해 나가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지난 3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투수조 훈련을 하던 중 바우어와 약 20분가량의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이마나가는 바우어에게 "적어도 2~3km는 올리고 싶다"며 경기 중·후반에 구속이 올라가는 비결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경기 초반보다 중·후반으로 구속이 점점 빨리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바우어는 마운드 경사면을 이용하는 방법을 전수했다. 당시 조언을 바탕으로 이마나가는 지난 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128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손에 넣었고 15일에도 15탈삼진 경기를 선보였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위기 상황에서 구위를 올리기 위해서는 고관절의 굴절 각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덕분에 팔이 확실히 따라나왔다. 바우어는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리커버리(회복)에 확실히 힘을 쓰는데, 나도 그것을 신경 쓰게 됐다"며 "바우어가 이기면 나도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까지 불태우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의하면 이마나가는 직구 헛스윙 비율이 사사키 로키보다 높은 12.5%로 12개 구단 1위. 지난 15일 솎아낸 15개의 삼진 중 10개는 직구였는데, 당시 직구 헛스윙률은 무려 15.5%였다. 스트라이크 비율 또한 74.3%로 일본프로야구 최상위권. 바우어의 조언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빅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바우어로부터 '노하우'를 잔뜩 습득하고 있는 이마나가.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마나가를 주목해서 관찰하고 있다. 바우어를 통해 한단계 성장한 후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안고 빅리그에 입성하게 될까.
[이마나가 쇼타, 트레버 바우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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