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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는 우리가 오타니에게 엄청난 오퍼를 넣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LA 다저스 선수 한 명이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LA 타임스에 한 얘기였다. 디 어슬래틱이 지난 6월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그랬다. 절대 다수의 선수조차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3-2024 FA 시장에서 LA 다저스에 갈 것으로 예상한다.
LA 타임스도 굳이 더 이상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강조하지 않았다.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오타니의 몸값으로 거론되는 6억달러, 심지어 7억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 다저스라고 본다.
LA 타임스는 9일 기사를 통해 다저스가 올 겨울 ‘2전3기’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오타니 영입에 두 차례 실패했다는 얘기다. 오타니의 고교 시절이 첫 번째였고, 오타니가 미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행을 택할 때가 두 번째였다. 올 겨울 다저스가 세 번째 베팅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첫 번째 베팅 실패에 대해 “오타니는 고등학교 시절 스타일 때부터 다저스의 표적이었다. 10여년 전의 일이다. 첫 기회는 2012년 이후였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투수로 봤다. 일본에선 타자로 봤다. 니혼햄이 오타니의 드래프트 거부 요청을 무시하고 1라운드에서 선발, 투타겸업을 하게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것으로 충분한 오타니가 일본에 머물렀다”라고 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2017시즌 후 두 번째 베팅 실패에 대해 “오타니는 23세였다. 국제계약 보너스 풀에 따라 어떤 팀도 350만달러 이상 제공할 수 없었다. 다저스는 30만달러만 제시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해결할 수 없었던 건 지명타자 제도였다”라고 했다. 내셔널리그는 2022시즌부터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를 원했다. 결국 아메리칸리그의 에인절스로 갔다.
다저스의 세 번째 기회는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3-2024 FA 시장이다. LA 타임스는 “에인절스가 시즌이 끝나기 전 연장 계약을 맺어 업계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세 번째 추격을 둘러싼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가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에인절스가 시즌이 끝나기 전 오타니에게 장기 연장계약을 제시해 사인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다저스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미 오타니를 위한 곳간을 마련했다. 단지 아직 시즌 중이라 프런트가 대놓고 오타니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뿐이다. 다저스 선수들조차 다저스의 ‘오타니 사랑’을 아는데 다저스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게 웃긴 상황. 어쩌면 올 겨울 오타니 이슈는, 행선지보다 몸값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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