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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빅리그 복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번째 재활 등판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묶어냈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콤플렉스리그(FCL) 뉴욕 양키스의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탬파베이 타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37구,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중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류현진은 올해가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통상적으로 마운드로 돌아오기까지 1년의 시간이 필요한 큰 수술.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재활에 힘을 쓰고 있다.
기나긴 재활을 하면서 무려 '13kg'을 감량한 류현진은 지난 5일 첫 재활 등판에서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팀과 맞대결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싱글A 팀을 상대로 4이닝을 소화할 때까지는 그리 많은 투구수가 필요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단 37구 만에 탬파베이 타폰스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1회초 제라드 세르나를 2구 만에 중견수 뜬공, 후속타자 헤수스 로드리게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벤 라이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수비의 도움 속에 주자를 지워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는 더욱 깔끔했다. 류현진은 오마 마르티네즈를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웠고, 브레니 데스카니오를 유격수 땅볼, 다우리 아리아스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2이닝을 마치는데 투구수는 단 5구면 충분했다. 그리고 3회에는 7~9번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모두 땅볼로 묶어내는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첫 등판에서는 3이닝만 소화한 류현진은 4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첫 위기까지 잘 넘겼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세르나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으나,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로드리게스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2사후 첫 위기를 맞았던 류현진. 그는 라이스에게 초구를 공략 당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마르티네즈에게는 4구째에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브레니 에스카니오와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미국 '디 애슬레틱'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SNS를 통해 "류현진이 더니든에서 열린 로우 싱글A 재활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삼진 1개, 피안타 3개를 기록했고, 총 37구 중 스트라이크는 27구였다"며 "양호한 진행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 스미스는 "최고 구속은 88.4마일(약 142.3km)를 기록했고, 네 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고 류현진의 두 번째 재활 등판 내용이 나쁘지 않았음을 전했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최고 구속 87~88마일(약 140~141.6km)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88.4마일. 류현진은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유형의 투구가 아닌 정교한 제구와 커맨드로 타자를 요리하는 스타일의 투수. 하지만 여전히 구속은 정상 궤도까지는 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복귀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 류현진의 가장 큰 숙제는 차근차근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고, 구속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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