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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며 오랜기간 자리를 비웠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오랜만에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원맨쇼' 활약을 선보였다.
최지만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맞대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지만의 시즌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시범경기 13경기에서 10안타 1홈런 타율 0.278 OPS 0.752로 나쁘지 않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악재도 겹쳤다.
침묵을 거듭하던 최지만은 8경기 만에 첫 아치를 그리며 조금씩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어진 부상으로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최악'의 상황인 수술 피했지만, 복귀까지는 최소 8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렇게 긴 재활의 시간을 가진 최지만은 지난 8일부터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복귀 첫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최지만은 전날(9일) 복귀 첫 안타를 터뜨리더니, 이날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가 끝난 뒤 후반기의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125에서 0.159까지 상승했다.
최지만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부터 폭발했다. 최지만은 0-1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잭 데이비스의 2구째 88.9마일(약 143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104.6마일(약 168.3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27피트(약 130m)를 뻗어나간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3호.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린 뒤 두 타석에서 추가 안타는 없었다. 최지만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데이비스의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투수 카일 넬슨과 4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한번 장타를 터뜨렸다. 최지만은 3-2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마지막 타석에서 애리조나의 호세 루이즈의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2구째 커브를 제대로 공략했고, 우중간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최지만은 대주자 코너 조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피츠버그는 최지만의 활약 속에 미소를 지었다. 선취점은 애리조나의 몫. 애리조나는 1회 득점권 찬스에서 피츠버그의 실책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회초 최지만이 단숨에 경기를 주도하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켜 2-1로 흐름을 뒤집었다.
최지만의 홈런으로 리드를 빼앗긴 애리조나는 3회말 공격에서 알렉 토마스가 균형을 맞추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데 성공했지만, 피츠버그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피츠버그는 5회 2, 3루 찬스에서 잭 스윈스키가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리드를 되찾았고,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가던 9회초 최지만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쐐기점을 만들어내며 4-2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최지만이 전반기를 마치는 과정은 좋았다. 후반기 최지만의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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