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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한 방을 맞았다. 그러나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에겐 홀드 상황은 아니었다. 레일리가 잠시 숨을 고르고 후반기에 홀드왕 사냥에 나선다.
레일리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서 3-3 동점이던 7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스위퍼로 1루 땅볼 처리한 뒤 김하성을 상대했다. 롯데에서 48승을 거두며 KBO리그가 익숙한 레일리가 김하성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레일리는 초구 90마일 투심을 몸쪽으로 구사하다 좌선상 깊숙한 페어 타구를 내줬다. 김하성이 2루를 밟은 뒤 3루 진루를 시도하다 좌익수 토미 팜의 송구를 받은 3루수 루이스 기요메의 태그에 아웃된 게 큰 화제를 모았다. 기요메가 김하성의 왼 다리를 글러브로 태그하면서 밀어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크게 속이 상한 김하성은 덕아웃 워터쿨러를 발로 찼고, 그 여파로 9일 경기에 결장했다.
반대로 레일리로선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후속 후안 소토에게 스위퍼를 던지다 중월 2루타를 맞았기 때문. 김하성이 2루에 머물렀다면 3-4, 균형이 무너지는 점수를 내주면서 패전을 당할 수도 있었다. 뉴욕 언론들이 그날 김하성의 주루사를 메츠 승리의 결정적 장면으로 꼽았던 이유다.
그날 메츠는 연장 10회에만 4점을 뽑으며 7-5로 이겼다. 레일리는 소토에게 2루타를 맞자마자 아담 옥타비노로 교체됐다. 옥타비노가 승계주자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레일리의 그날 성적은 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2.30.
레일리는 9~10일 샌디에이고전서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를 38경기서 1승1패1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30으로 마쳤다. 몇 차례 대량실점도 했지만 평균자책점 관리를 잘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이던 2022년의 25홀드를 넘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홀드를 기록할 태세다. 마지막 홀드는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내셔널리그 홀드 부문 3위다. 1위 테일러 로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홀드), 2위 태너 스콧(마이애미 말린스, 18홀드)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홀드가 세이브 조건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나간다고 무조건 따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전반기의 경쟁력을 보면 후반기에 홀드왕 도전이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아메리칸리그까지 통틀어도 헥터 네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공동 5위다.
[레일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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