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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쨌든 2023시즌 전반기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으로 압축된다. 두 사람은 내셔널리그 톱10에 들며 한국야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배지환은 발목 부상으로 지난 3일 1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되면서 조금 더 빨리 휴식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공수주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샌디에이고와 피츠버그의 소금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기동력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어필할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금지, 피치 클락, 견제구 제한 등의 규정 변화로 뛰는 야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향후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보장하려면 홈런과 삼진보다 그라운드 내에서의 인플레이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도루는 야구에 역동성을 더하는, 좋은 재료다. 올해 양 리그에서 도루 1위는 이미 40개를 넘겼다. 아메리칸리그 1위 에스테우리 루이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43도루)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41도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할 듯 말 듯하면서도 내셔널리그 1위에 만족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내셔널리그 도루 탑10에 배지환과 김하성의 이름을 나란히 찾아볼 수 있다. 2~4위가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6도루),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3도루),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21도루)다.
그리고 배지환이 20도루로 니코 호우너(시카고 컵스), 제이크 맥카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공동 5위다. 5월까지는 아쿠나의 거의 유일한 대항마였으나 6월 들어 타격 부진으로 도루 페이스가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부상으로 전반기 마지막 일주일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내셔널리그 탑5를 지켰다. 도루 실패는 6차례.
뒤이어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9도루로 8위,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8도루로 9위다. 그리고 김하성이 16도루로 10위다. 괴물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와 제이크 프렐리, TJ 프리델(이상 신시내티 레즈),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이 김하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배지환이나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도루왕이 되는 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배지환은 2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후반기에 발목을 회복하고, 체력 관리를 잘 하고, 타격감을 올리는 게 과제다. 테일러 월스(탬파베이 레이스)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탑10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도루 시도가 잦은 편은 아니지만, 기습적으로 시도하면 성공률이 좋은 편이다. 올 시즌 실패는 4차례.
확실한 건 배지환과 김하성 모두 2010년 추신수(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세운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22도루를 넘는 건 시간문제라는 점이다. 심지어 배지환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30도루, 40도루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그 정도의 주력과 테크닉을 가졌다. 건강과 체력이 최대 화두다.
[배지환(위), 김하성(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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