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다이노스? NC 타이거즈?
알고 보면, KIA의 베스트전력에 NC 출신 선수들의 몫이 상당히 크다. 주전 우익수이자 해결사 나성범, 이적생 주전 포수 김태군, 우완 셋업맨 장현식,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외야수 이우성까지. 시즌 내내 이우성이 분전했다면, 전반기 막판 나머지 3명이 본격 가세한 모양새다.
이우성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시다. 63경기서 184타수 55안타 타율 0.299 5홈런 24타점 24득점 5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418 OPS 0.784 득점권타율 0.273이다. 2019시즌 도중 이명기(한화)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합류한 뒤 계속 백업 인생이었다.
그러나 올해 컨택에 집중하는 타격에 완전히 눈을 뜨면서, 일발장타까지 살아났다. 덩치에 비해 날렵해 수비력과 주력도 괜찮은 편이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높다. 시즌 초반 나성범 공백을 최소화한 1등공신이다.
이젠 주전과 백업을 넘나드는 상황. 최원준이 1루수로 나서면 주전으로 나설 확률은 높다. 그런데 최근 타격감이 좀 떨어진 게 변수다. 10경기 타율 0.200 3타점.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서 감각을 올려야 하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받았다.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입단한 장현식은 수년째 불펜의 핵심 노릇을 맡았다. 그 여파로 2022시즌 직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4월 말에 합류했고, 5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그러나 5월 평균자책점 4.91, 6월 평균자책점 5.40으로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도 은근히 이 부분을 걱정했다. 그동안 임기영과 최지민이 맹활약했고, 최근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전상현이 두 사람의 몫을 분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해영이 마무리에서 내려간 뒤 결국 장현식의 몫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마침 7월 3경기서 3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다. 보통의 불펜투수와 달리 시즌 중반부터 오히려 페이스를 올리는 특성이 있다. 후반기부터 본격 힘을 내주면 불펜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나성범은 설명이 굳이 필요 없다. 12경기서 51타수 18안타 타율 0.353 6홈런 12타점 11득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784 OPS 1.161 득점권타율 0.308. 돌아오자마자 적응의 시간도 반납하고 나스타답게 폭주 중이다. 그동안 이 선수의 공백은 결국 메울 수 없었다. 앞으로도 5년간 대체 불가다.
마침표는 이적 1주일차 포수 김태군이다. KIA는 김태군이 가세한 뒤 치른 5경기를 모두 이기며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종국 감독은 안정된 투수리드와 수비력을 강점으로 꼽는다. 백업으로 살아온 시간이 길었지만, NC 시절부터 풀타임 주전 경험도 있었고, 주전급 백업이었다. 투수들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 안정적인 투구를 이끌어낸 효과가 있다.
여기에 이적 후 타격도 12타수 5안타 4타점 1득점으로 기대 이상이다. 특유의 ‘인싸력’을 앞세워 새로운 동료에게 힘도 주고, 신뢰도 얻는다. 대투수 양현종이 이미 광주에서 김태군의 거처 마련에 도움을 주기로 하는 등 팀 적응이 끝난 모습이다.
이우성이 2019년, 장현식이 2020년, 나성범이 2022년, 김태군이 2023년. NC 4인방이 타이거즈의 현재와 미래다. 이들 없이 뉴 타이거즈의 정상 등극은 불가능하다.
[위에서부터 이우성, 장현식과 김태군.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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