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타선은 믿을 게 못된다. 결국 또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키움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 6월16일 대전 한화전 이후 1개월째 라인업에서 사라진 상태다. 올 시즌 59경기서 220타수 63안타 타율 0.286 4홈런 42타점 20득점 장타율 0.400 출루율 0.339 OPS 0.739 득점권타율 0.415.
기대에 크게 못 미친 2020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고형욱 단장의 평가는 사실로 드러났다. 러셀은 개막과 함께 KBO리그를 초토화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강력한 타격으로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 대신 타선을 하드캐리했다.
시즌 내내 타점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11일 현재 러셀의 타점 순위는 13위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1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키움이 치른 83경기 중 무려 24경기에 결장했다.
왼 손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6월16일 한화전 이후에도 1주일 정도 엔트리에 잔류한 채 치료 및 휴식을 취했지만, 결국 6월23일에 1군에서 말소됐다. 애당초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홍원기 감독은 아직 러셀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키움 타선이 6월 들어 잘 돌아갔다. 예전의 타격폼으로 돌아간 이정후가 김혜성과 투톱을 형성했고, 이적생 이원석도 부활했다. 여기에 임지열, 송성문 등도 동반 상승세를 타면서 꽤 까다로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러나 타선의 기본적인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7월 들어 다시 예전의 모습이다. 지난주 6경기서 2승4패로 뒷걸음하는 동안 팀 타율 0.239로 9위, 팀 OPS 0.612로 역시 9위였다. 홈런은 단 1개였다. 다시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의존하는 난맥상이 드러났다. 투수들로선 2~3번 타순만 지나면, 한결 부담을 던다.
러셀이 살아난 이정후와 시너지를 못 내는 게 키움으로선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다. 러셀만 있어도 김혜성~이정후~러셀로 2~4번 타순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러셀이 빠지니 4번타자가 아닌 네 번째 타순에 들어가는 타자만 나오는 실정이다.
키움 타선의 무게감은 하루이틀의 고민이 아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떠난 뒤부터 계속된 고민이다. 제리 샌즈가 떠난 뒤 외국인타자 영입도 계속 헛스윙이었으나, 그래도 작년 야시엘 푸이그는 성공이었다.
올해 러셀은 현 시점에선 평가하기 어렵다. 잘 치는데 건강 이슈가 발생하니 홍원기 감독으로서도 애가 탈 것이다. 외국인타자 도움이 절실하고, 매우 중요한 키움으로선 러셀이 1개월간 빠진 게 너무 뼈 아프다. 결국 키움은 중,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는 듯하다 다시 하위권 추락 위기에 놓였다.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가치는 떨어지게 돼 있다. 러셀의 올 시즌 성패도 건강 회복 여부에 달렸다.
[러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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