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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696홈런을 자랑하는, 금지약물 복용 전력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8)가 LA 에인절스를 향해 화끈한 제안을 했다. 한 마디로 기둥뿌리를 다 뽑고 다시 시작하라는 소리다.
로드리게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으로 유명한 벤 벌랜더와 알렉스 커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LA 에인절스가 이렇게 하면 5년 안에 월드시리즈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로드리게스는 “먼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고 나서 트라웃을 트레이드한다. 그리고 당신은 대여섯 명의 선수들을 데려오고, 첫 라운드 선수들을 가득 채우고,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테오 엡스타인과 같은 사람을 데려와 소유권을 주고 가게를 운영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LA 에인절스는 올 시즌 모처럼 포스트시즌 경합을 벌이지만 전반기 막판 부진하며 김이 빠졌다. 포스트시즌에 못 나갈 가능성도 있다. 에인절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최근까지도 오타니의 트레이드는 절대 없다고 부인했다. 에인절스 프런트의 마음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리빌딩을 넘어 오타니의 마케팅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나는 이것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 대담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도 로드리게스의 코멘트를 보도하며“오타니를 트레이드 하는 것은 항상 거리가 먼 가능성이었지만, 에인절스가 잠재적으로 6억달러의 선수를 다시 데려올 수 있는 것과 멀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자산을 한 번에 거래하는 것은 지구를 뒤흔드는 움직임이 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오타니와 재계약할 수 없다면, 완전한 리빌딩에 들어가 엘리트 유망주들을 얻고 10년간의 무명 생활 후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게 에인절스의 가장 큰 이익”이라고 했다.
로드리게스의 얘기에 어폐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1라운드 픽 거래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얘기가 에인절스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리빌딩의 한 방법인 건 사실이다.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보다 텀을 두고 한 명씩 내보내면서 많은 팀의 얘기를 들어볼 수 있다. 트라웃이 최근 부상으로 하락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트라웃만한 확실한 윈-나우 카드도 없다.
메이저리그는 올스타 행사가 한창이다.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20일 남았다. 어쨌든 모레노 구단주의 선택만 남았다.
[오타니와 트라웃(위), 오타니(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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