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마음이 좀 그렇네요.”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5일 류지혁(삼성) 트레이드를 결정하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고 고백했다. 실제 트레이드 발표 당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감독의 눈은 살짝 충혈돼 있었다. 미국에서 얼굴도 못 보고 트레이드 통보를 했던 심재학 단장은 진짜 울었다고 했다.
그만큼 고맙고 미안해서다. 아무리 승부의 세계라고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코치 시절이던 2020년 류지혁이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리더십이 좋고 솔선수범하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류지혁을 참 좋게 봐왔다.
그런 류지혁을 일주일만에 적으로 상대한다. KIA는 11일부터 삼성과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을 갖는다. 류지혁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광주 원정을 온다. 김종국 감독의 마음도 이상할 수밖에 없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정 든 지혁이를 상대하게 됐는데…경기 전 인사도 하고 그러겠지만, 마음이 좀 그렇네요”라고 했다.
그러나 정은 정이고, 승부는 승부다. 김 감독은 “인사도 하고 그러겠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또 냉정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KIA는 주전포수 김태군을 얻기 위해 김선빈 다음으로 리더십이 좋던 류지혁을 보내야 했다. 팀을 위한 결단이었고, 그 결과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도 반전했다.
단, KIA와 류지혁의 만남, 삼성과 김태군의 첫 만남은 11일이 아닌 12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 11일 오후 현재 KIA챔피언스필드에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럴 경우 두 팀의 트레이드 매치는 2경기만 열리게 된다.
이날 KIA는 최원준(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 김선빈(2루수)-고종욱(지명타자)-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새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말소로 생긴 자리에는 외야수 김호령이 들어왔다.
[김종국 감독과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