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혁이가 쉽게 쉽게 타점을 올려준다.”
삼성은 류지혁(29)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4경기에 활용했다. 류지혁의 성적은 13타수 2안타 3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안타는 많지 않은데 타점과 득점이 안타보다 많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의 타점 생산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류지혁은 통산 791경기서 타율 0.270 12홈런 205타점 322득점 OPS 0.670이다. 지난 2년간 2할7푼대 이상의 애버리지를 찍었고, 올 시즌 KIA에선 6월 초까지 3할 이상의 고타율 행진을 벌였다.
그리고 수비에선 늘 그렇듯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KIA에서도 유격수를 빼고 전 포지션을 다 봤다. 사실 두산 초창기에는 유격수 백업도 많이 봤다. 수비형 내야수이면서 발이 조금 빠른 스타일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타격에도 강점을 갖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심지어 류지혁의 애버리지보다 타점에 주목한다.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우리가 항상 부족한 부분이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능력이었다.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타점을 못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했다. 실제 삼성 타선의 클러치능력은 리그에서 좋은 편은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몇 경기 안 했지만, 타점이 부족한 걸 해결해주는, 그런 포인트가 있는 선수다.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희생플라이를 만드는 능력도 있다. 경기 중간에 쉽게, 쉽게 타점을 올려주면서 흐름을 안 빼앗긴다”라고 했다. 실제 8~9일 창원 NC전서도 후반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생산했다.
선수가 팀을 바꾸면 아무래도 주변 환경이 달라지니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고, 제 실력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팀이 바뀌고 주변에서 지켜보는 지도자가 달라지면, 이렇게 색다른 장점, 매력을 발견하고 높게 평가 받기도 한다. KIA 역시 류지혁의 타점생산능력을 잘 알고 있긴 했다. 그러나 KIA는 류지혁을 주로 테이블세터로 활용해왔던 게 사실이다.
삼성도 현재 류지혁을 부상으로 빠진 오재일 대신 1루수로 활용한다. 특유의 멀티포지션 능력에 주목한 것이다. 여기에 타점 생산력에도 주목하면서, 좀 더 폭넓게 활용하려고 한다. 류지혁으로선 삼성에서 또 다른 야구를 경험하며 야구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트레이드의 좋은 효과이기도 하다.
박진만 감독은 “지혁이가 경험이 많아서 타격도 수비도 잘 해주고 있다. 우리 팀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능력이 있다. 클러치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기대가 된다. 중요할 때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부족한데, 지혁이가 잘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류지혁.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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