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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쏟아지는 호수비 속에서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된 올스타전. 내셔널리그가 엘리아스 디아즈(콜로라도 로키스)의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9연패를 끊어냈다.
내셔널리그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와 맞대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올스타전에서는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를 압도했다. 아메리칸리그는 2013년부터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던 것을 제외한 9회 연속 내셔널리그를 무너뜨리며 연승행진을 달려왔다. 하지만 올해의 결과는 달랐다. 패색이 짙어가던 중 8회 역전에 성공한 내셔널리그가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날 내셔널리그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무키 베츠(중견수)-J.D. 마르티네즈(지명타자)-놀란 아레나도(3루수)-루이스 아라에즈(2루수)-션 머피(포수)-코빈 캐롤(좌익수)-올란도 아르시아(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근 올스타전 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는 마커스 세미엔(2루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코리 시거(유격수)-얀디 디아즈(1루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오스틴 헤이스(중견수)-조쉬 영(3루수)-요나 하임(포수)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별들의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호수비가 1회부터 쏟아지면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1회 내셔널리그의 공격, 선두타자 아쿠나 주니어가 아메리칸리그 선발 게릿 콜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때 우익수 가르시아가 펄쩍 뛰어올랐고, 아쿠나 주니어의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타구가 잡힌 뒤 아쿠나 주니어는 활짝 웃으며 가르시아를 향해 헬멧을 벗어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호수비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아쿠나 주니어 이어 등장한 프레디 프리먼. 그는 좌익수 방면에 장타성 타구를 보냈다. 여기서 이번에는 아로자레나가 날아올랐고, 프리먼의 타구에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호수비를 펼친 뒤 아로자레나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팔짱을 끼는 세리머니를 하며 올스타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선취점을 손에 넣은 것은 아메리칸리그였다. 아메리칸리그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얀디 디아즈가 내셔널리그의 두 번째 투수 미치 켈러의 2구째 몸쪽 80마일(약 128.7km)의 스위퍼를 힘껏 잡아당겼다. 디아즈의 타구는 102.4마일(약 164.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83피트(약 116.7m)를 날아간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내셔널리그도 늦지 않게 균형을 맞췄다. 내셔널리그는 4회초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즈가 아메리칸리그 세 번째 투수 조지 커비의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2루타로 연결시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후 놀란 아레나도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루이스 아라에즈가 동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아메리칸리그는 다시 리드를 되찾을 수 있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볼넷을 얻어낸 후 내셔널리그 투수 알렉스 콥의 폭투에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러나 아로자레나-보 비셋-디아즈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는 못했다.
내셔널리그는 잭 갈렌(1이닝)-미치 켈러(1이닝 1실점)-조시아 그레이(1이닝)-알렉스 콥(1이닝)-저스틴 스틸(1이닝), 아메리칸리그는 게릿 콜(1이닝)-네이선 이볼디(1이닝)-소니 그레이(1이닝)-조지 커비(1이닝 1실점)-카를로스 에스테베즈(1이닝)-예니어 카노(1이닝)로 이어지는 투수들이 역투를 펼치며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이어갔다.
균형은 6회말에 무너졌다. 아메리칸리그는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살바도르 페레즈가 안타를 치고 나가더니 브렌트 루커가 우익수 방면에 인정 2루타를 터뜨리며 2, 3루 기회를 마련했다. 여기서 비셋이 알렉시스 디아즈를 상대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2-1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7회초 공격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홈런이 비디오판독 결과 파울로 번복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던 내셔널리그는 8회 역전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는 1-2로 뒤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엘리아스 디아즈가 펠릭스 바티스타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9회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이 2사 1, 2루의 위기를 극복하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극적인 투런포를 쏘아올린 엘리아스 디아즈, 1회 호수비를 펼친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랜디 아로자레나,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경의를 표하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세리머니를 펼치는 아로자레나,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얀디 디아즈, 균형을 맞추는 동점타를 친 루이스 라아레즈, 다시 리드를 되찾은 후 기뻐하는 살바도르 페레즈,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엘리아스 디아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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