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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올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464홈런'의 넬슨 크루즈가 일단 팀을 떠나게 됐다. 지명할당(DFA)가 된 후 그를 찾는 구단은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에서 DFA가 된 넬슨 크루즈가 결국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12일 전했다.
크루즌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등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 지난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에서 뛴 베테랑이자 '리빙레전드'.
크루즈는 지난해 워싱턴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뒤 스토브리그를 통해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서만 19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올해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49경기에 출전해 35안타 5홈런 23타점 9득점 타율 0.245 OPS 0.681을 기록하던 중 방출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금지약물 복용의 사례가 있지만, 지난 2014년 볼티모어 시절 40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서는 분명 아쉬운 성적. 하지만 100만 달러의 연봉을 고려한다면 크루즈의 올 시즌 활약은 나쁘지 않았으나, 샌디에이고는 크루즈의 활용 폭이 넓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결별을 택했다.
DFA된 선수들은 일주일 동안 다른 구단들이 영입을 희망할 경우 이적이 가능하다. 반면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웨이버 절차를 통해 방출이돼 FA 자격을 얻거나, 산하 마이너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데, 크루즈의 경우 일주일 동안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결국 FA 자격을 얻게 됐다.
크루즈는 미네소타와 탬파베이에서 뛰었던 2021시즌 1450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32홈런 86타점 79득점 타율 0.265 OPS 0.832로 우수한 활약을 펼쳐왔다. 하지만 노쇠화를 비롯해 지난해 눈 부상을 당하는 등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MLBTR'은 "43세의 크루즈는 오랫 동안 최고의 강타자 중 한 명으로 뛰어왔지만, 지난 2년 동안 활약이 떨어졌다. 크루즈가 마지막으로 외야수로 뛴 것은 2018년이었고, 그마저도 4경기에 불과했다. 수비적인 한계로 크루즈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좋은 타격을 해야 하는데, 최근 그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일단 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몸값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크루즈가 다시 소속팀을 찾을 가능성이 높음을 대변해준다. 'MLBTR'은 "100만 달러의 연봉은 29개의 다른 팀들이 크루즈를 데려갈 수 있게 만든다"며 "2021시즌 중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정적인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부 구단은 크루즈의 커리어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넬슨 크루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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