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 매치의 뚜껑이 열렸다. KIA 김태군이 친정 삼성에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삼성 류지혁은 삼진 2개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11일 KIA챔피언스필드. KIA는 삼성 류지혁을 불러 기념품과 꽃다발 등을 전달했다. 삼성도 KIA 김태군을 불러 역시 의미 있는 세리머니를 했다. 두 팀은 이젠 적이 된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고, 또 석별의 정을 나눴다.
훈훈한 스토리는 거기까지. 장맛비가 내리지 않은 12일 광주에서 트레이드 매치 첫 판이 열렸다. 정은 정이고, 승부는 승부다. KIA 주전포수가 된 김태군은 안타 하나에 삼성 에이스 원태인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 득점을 올렸다. 반면 류지혁은 타점찬스서 삼진을 당하는 등 눈에 띄지 않았다.
김태군은 우선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패스트볼과 커터 등 파노니가 구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볼 위주로 삼성 타선을 상대해 눈길을 모았다. 그래봐야 143km까지 나왔지만, 커맨드가 좋고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아는 투수다. 파노니의 장점을 4이닝 동안 충분히 끌어냈다.
타선에선 3회 첫 타석에서 원태인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잡아당겼으나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역시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기어코 좌전안타를 생산했다. 박찬호의 우중간안타에 2루에 들어갔고, 최원준의 투수 땅볼 때 원태인의 2루 악송구가 나온 사이 동점득점을 올렸다. 완벽한 병살타 코스였으나 행운이 따랐다. 어쨌든 KIA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안타와 득점이었다. 이후 김태군은 6회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3타수 1안타 1득점.
류지혁은 6번 1루수로 나왔다. KIA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자 KIA가 예우(?) 차원에서 KIA 시절 응원가를 털어주기도 했다. 류지혁은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1루 공백부터 메우고 있다. 수비에선 특유의 건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타석에선 잠잠했다.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해 파노니의 커터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4회가 뼈 아팠다. 1사 3루 타점 찬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타점 생산력이 좋은 타자. 그러나 류지혁은 파노니의 커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6회에는 이준영의 슬라이더에 3루 땅볼로 돌아섰다. 9회에는 장현식의 패스트볼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확실히 6월부터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삼성에서도 일단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는 형국. 그러나 기본적으로 애버리지가 좋은 타자라서 후반기에는 반등이 기대된다.
[김태군(위), 류지혁(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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