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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몸 담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방한. 단순히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2루수로 거듭난 김하성의 플레이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있다.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각) 2024년 3월21일과 22일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2024시즌 공식 개막 2연전 서울 개최를 확정 및 발표했다.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MLB.com 발표 직후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 트위터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뛰는 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동료, 스태프, 코칭스태프를 초대할 수 있고, 이런 좋은 기회를 경험할 수 있게 돼 너무 특별하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서울에서 만나요”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2024시즌 개막 2연전은 서울고척스카이돔 개최가 유력하다.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 홈으로 썼던 구장에서 키움 유니폼이 아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빅리거들과 함께 뛰는 모습을 한국 팬들이 생생히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오타니라는 초대형 변수가 있다. 2023-2024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최초 5억달러 계약의 문을 열 것이라는 시선을 넘어 6~7억달러 얘기까지 나온다. 오타니를 붙잡으려면 5억달러로는 안 된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또 하나. 현 시점에서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럴 수도 없는 시점이다. 단,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가 올 겨울 FA 시장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기정사실화하는 매체들도 있다. 오타니의 몸값이 실제로 5~6억달러라면 감당할 수 있는 팀이 다저스뿐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다저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1억달러가 넘는 초대형계약을 단 1건도 성사하지 않았다. 다저스답지 않게 지갑 씀씀이가 크지 않았던 건 1년 뒤 FA 시장에서 오타니 영입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오타니가 그토록 바라는 이길 수 있는 팀이며, 익숙한 캘리포니아를 연고지로 삼고 있다. 과거 박찬호, 노모 히데오, 최희섭,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아시아선수들을 많이 보유해봤고 그들을 활용한 마케팅, 비즈니스 노하우가 풍부하다.
또한, 다저스는 오타니를 고교 시절부터 레이더에 넣고 꾸준히 지켜봤다. LA 타임스가 지난 9일 다저스의 오타니 관심 역사를 정리해 보도했다. 고교 시절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시도하려다 실패했으며, 오타니가 미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에인절스와 계약할 당시에도 영입을 시도하려다 역시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다가올 2023-2024 FA 시장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오타니가 실제로 다저스와 계약하면, 역사적인 다저스 데뷔전을 다름 아닌 고척에서 치른다는 얘기다. 개막 2연전 중 한 경기라도 선발투수로 나서면 김하성과 투타 및 타타 맞대결이 동시에 성사된다. 엄청난, 초대박 흥행요소가 숨어있는 셈이다. 아직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에서 한번도 맞붙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서울에서 두 차례 맞대결만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 3월 말의 정규시즌을 위해 몸 풀기로 시범경기까지 국내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파트너는 KBO리그 구단이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김하성에 오타니의 방한, 심지어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 가능성이란 초대형 변수가 숨어있다. 내년 메이저리그의 한국 개막전이 한국야구 역사에도 역대급 임팩트를 남길 전망이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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