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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야구방망이로 후배를 폭행한 이원준을 전격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KBO가 '이중징계'를 공식적으로 금지한 가운데 방출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SSG는 "지난 12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에 대한 퇴단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 13일 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SSG는 지난 11일 2군 선수단 내의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2군 내야수 A는 신인 내야수 B가 건방지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지시했다. 그리고 해당 얼차려에 포함됐던 투수 C가 B를 탓하며 야구방망이로 후배를 폭행, 이후 선수 D가 다시 선수들을 불러서 선수들에게 얼차려를 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배가 후배들의 기강을 잡기 위해 얼차려를 주는 사례는 종종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것은 야구방망이로 후배를 폭행했다는 점. 횟수를 떠나 '특수폭행'에 해당될 수 있는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저지른 것은 잘못을 넘어 '범죄'에도 해당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SSG 2군 선수단에서 폭행이 일어났던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20년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2군 선수단 내에서 한차례 폭행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SK는 또 한 번 폭행 사건이 일어날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힘을 쏟았지만 무용지물이었고, 또다시 폭행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
일단 SSG는 야구 방망이로 후배를 폭행한 C의 이름을 밝히면서 방출을 결정했다. C는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투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들었으나, 1군 통산 22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1.72의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폭행'으로 인해 유니폼을 벗게 됐다.
최근 KBO가 '이중처벌'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SSG가 '방출'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은 무엇일까. SSG 관계자는 "방출은 징계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이중징계가 없어지면서 벌금과 출장정지, 봉사활동, 참가활동 정지 등은 KBO의 몫이다. 구단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SSG는 야구 방망이로 후배를 구타한 것은 얼차려를 넘어 심각한 사안이라고 받아들였고, 징계에 해당되지 않는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 SSG 관계자는 "이원준은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방망이를 들었다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이 점을 심각하고 무겁게 봤다"고 방출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에 SSG 김원형 감독도 재차 고개를 숙였다. 사령탑은 13일 인천 두산전에 앞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방출은 구단의 결정이고, 나도 같은 생각으로 재발 방지에 힘을 쓰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원준에 대해서는 '방출'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중징계가 불가능한 가운데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B와 D의 경우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모든 것을 맡길 예정. SSG는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키로 했으며, 조만간 재발 방지 대책 등 후속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 와이번스 시절의 이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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