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태군 공백은 걱정하지 마라.
삼성은 류지혁이라는 훌륭한 교타자이자 내야 멀티 수비수를 데려왔다. 대신 김태군을 KIA에 내줬다. 그러나 포수왕국답게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15년 LG 1차지명된 우투좌타 포수 김재성(27)의 시간이 늘어날 조짐이다.
김태군의 KIA 이적으로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비중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강민호가 매일 전 이닝 마스크를 쓸 수는 없다. 마침 강민호는 12일 광주 KIA전서 3회말 수비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그러자 김재성이 8회까지 나머지 6이닝 수비를 책임졌다. 삼성은 당시 2-3으로 패배했다. 타선이 적시에 터지지 않아서 졌을 뿐, 마운드는 괜찮았다. 김재성의 투수리드가 결과적으로 괜찮았다. 컨디션이 좋던 원태인이 6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고, 우규민, 이재익, 김태훈과 나머지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김재성은 13일 KIA와의 전반기 최종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강민호가 허리 이슈로 이날 나서기 어려웠기 때문. 역시 포수 유망주들도 선발 출전을 해야 기량이 향상된다. 데이비드 뷰캐넌의 9이닝 완투승을 지원했고,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투수들이 김재성의 사인에 고개를 젓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수비와 블로킹도 깔끔했다.
김재성은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이었다. 12일 경기서 3타수 무안타였으나 4회 내야땅볼로 1타점을 생산했다. 그리고 13일 경기서 1-0으로 앞선 4회초에 KIA 대투수 양현종의 몸쪽 체인지업을 간결하게 스윙, 도망가는 우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8회에도 볼넷으로 추가점의 물꼬를 텄다.
결국 선수는 자꾸 경기를 나가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김재성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도 마쳤고, 20대 후반이라 더 이상 유망주라고 하기도 어렵다. 현실적으로 강민호 다음으로 주전포수를 맡아줘야 한다. 김태군이 KIA로 떠난 마당에 김재성이 포스트 강민호로 성장하지 못하면 그 다음 순번은 이병헌이다. 아직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할 포수다.
김태군의 KIA 이적은 삼성으로선 아쉽지만, 결단을 내렸다. 오히려 김재성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KIA와의 2경기서 사실상 안방을 책임지며 가능성을 시험 받았다. 유의미한 경험, 성공 체험, 실패에 따른 부작용까지. 많이 경험하고, 많이 성장해야 할 시기다.
이날 김재성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데이비드 뷰캐넌은 "김재성은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다. 낮은 볼을 잘 잡아준다. 투심, 체인지업, 커터 등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공도 포기하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갈 수 있게)잡아주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투수에게 자신감을 준다. 그러면 투수 입장에선 '이 정도로 조정해서 던지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겠다'싶은 생각이 든다. 스윙도 공격적으로 해서 홈런도 쳤다. 좋은 포수"라고 했다.
[김재성.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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