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님은 항상 믿어준다.”
NC는 6월 말부터 투타 사이클이 바닥을 찍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하던 선발진이 발단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던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고, 타선의 흐름이 저점으로 향하자 경기력이 떨어졌다. 수도권 원정 9연전을 2승6패로 마쳤다. 그 와중에 박건우 사태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8~9일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 단 1점도 얻지 못하고 충격의 2연패를 다했다.
그런 NC는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서 역시 흐름이 좋지 않던 롯데를 상대로 2승을 따내며 한 숨 돌렸다. 덕분에 전반기를 39승38패1무, 4위로 마쳤다.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한때 2강 LG, SSG를 위협했으나 6위 KIA에 겨우 2경기 앞설 정도로 떨어진 건 뼈 아프긴 하다. 그래도 최악의 흐름에서 벗어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따지고 보면 올해 NC는 큰 기대 없이 출발했다. 2022-2023 FA 시장에서 양의지(두산)을 빼앗겼고, 드루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라는 수년간 확실한 1선발 카드로 잃었다. 주축 내야수 노진혁(롯데)의 공백도 우려됐다.
전력 마이너스를 생각하면 선전한 전반기다. 마운드에선 에릭 페디가 루친스키를 완전히 잊게 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다. 박세혁이 타격에선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팀 평균자책점 2위(3.67)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4~5선발 신민혁과 이용준이 기대이상이었고, 최성영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분전했다. 류진욱, 김진호, 김시훈, 김영규, 임정호 등 불펜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부상한 구창모가 옥에 티였다.
타선에선 서호철과 도태훈이 내야의 새로운 동력으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주장 손아섭과 박민우도 제 몫을 했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은 부상 공백기도 있었고 기복도 심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김주원과 윤형준, 천재환도 내, 외야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건우가 유일한 옥에 티였다.
결국 이들을 하나로 묶은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강인권 감독은 12일 창원 롯데전 승리로 100승을 돌파했다. 13일 승리까지 101승. 2022시즌 대행 시절 및 전임감독의 징계기간 성적을 합산하긴 했지만, 어쨌든 사령탑으로서도 연착륙했다는 증거다.
강 감독은 규율과 소통, 믿음을 앞세워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두산, 한화, NC에서 오랫동안 코치를 역임했던 노하우 덕분에 전반기 막판 위기도 차분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 박건우 사태는, 뒤집어 보면 결국 강 감독의 강단 있는 리더십이 다시 증명된 케이스다. 어차피 감독과 선수는 파워게임을 할 수 없다.
올스타브레이크가 지나면, 가장 궁금한 건 역시 박건우의 복귀시점이다. 결국 돌아와야 하고,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다. 또한, 롯데를 상대로 전반기 막판 2연승을 했지만, 마운드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구창모의 재활 등 돌아와야 할 선수들의 시점, 경기력 역시 체크포인트다.
주장 손아섭은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믿어주기 때문에 지금처럼 선수들이 하나가 돼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100승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감독님과 앞으로 200승, 300승까지 많은 승리를 현장에서 함께하면 좋겠다. 주장으로서 옆에서 감독님에게 힘을 보태겠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100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00승보다도 팀이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 마음으로 잘 모아서 앞으로 더욱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NC 강인권 감독과 선수들.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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