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선에선 (이)우성이죠.”
KIA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전반기에 가장 발전한 선수로 투수는 최지민, 타자는 이우성을 꼽았다. 둘 다 1군 주요전력이 될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못했으나 반전의 전반기를 보냈다. 이우성 역시 외야 한~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외야수로 분류됐다.
지금도 이우성은 고종욱, 이창진과 경쟁하며, 주전으로 나갈 때도 못 나갈 때도 있는 신분이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무게감은 시즌 전 예상과 천지차이다. 나성범과 김도영, 최원준이 가세하기 전까지 최형우와 함께 실질적으로 타선을 이끈 주역이었다.
이우성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3년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에 입단, NC를 거쳐 2019시즌 도중 이명기(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프로 10년차지만, FA는 고사하고 한 시즌 최다 출전이 2022시즌의 80경기였다. 주전이란 말을 들어본 게 올해가 처음이다.
덩치 대비 기동력이 좋고 포구능력이 안정적이긴 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이우성의 성실함을 눈 여겨봤다.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고, 맡은 임무가 무엇이든 성실히 해내는 모습을 잊지 않았다.
타격의 테마를 정확성에 두면서, 타자로서의 정체성도 찾았다는 게 김종국 감독 설명이다. 65경기서 190타수 55안타 타율 0.289 5홈런 24타점 24득점 OPS 0.760. 부드러운 스윙 매커닉을 앞세워 자연스럽게 장타도 늘어났다.
결국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까지 나가게 됐다. KIA 김종국 감독은 나눔 올스타 키움 홍원기 감독에게 이우성을 추천했다. 충분히 올스타의 자격이 있는 선수다. 베스트12에는 뽑히지 못해 주전으로는 못 나가지만, 경기후반 1~2타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이우성의 고민은 7월 부진이다. 4월 타율 0.292 1홈런 4타점, 5월 타율 0.302 3홈런 5타점, 6월 타율 0.318 1홈런 15타점이었으나 7월엔 타율 0.111에 홈런과 타점 없이 득점만 2개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10경기 타율도 0.103에 1타점.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다. 주축 멤버가 된 뒤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처음이라서, 이 또한 이우성에겐 새로운 과제다.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후반기에 회복하면, 완전히 애버리지가 한 단계 올라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나성범이 돌아온 뒤, 그래도 이우성이 좌익수를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형우가 수비를 하거나, 전략적으로 고종욱이 선발로 나가는 날도 늘어나고 있다. 이 고비를 못 넘기면 후반기에 출전기회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물론 7월의 시련이 전반기의 화려함을 가릴 수 없다. KIA가 올 시즌 공수주를 두루 갖춘 오른손 외야수 한 명을 발굴했다.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친 KIA로선 후반기에도 이우성의 힘이 꼭 필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우성이가 성범이가 없을 때 제 몫을 해줬다”라고 했다.
[이우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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