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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좋은 수비와 적시타까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물오른 경기력이 후반기 첫 경기부터 빛을 발했다.
김하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승와 홈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전반기를 매우 훌륭하게 보냈다. 이날 전까지 85경기에 출전해 71안타 10홈런 31타점 44득점 타율 0.258 OPS 0.760을 마크했다. 특히 지난 30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9경기 연속 출루로 전반기를 마친 부분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수비력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하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던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더 훌륭한 모습슨 선보이며, 각종 수비 지표에서 리그 2루수 최상위권을 질주했다. 그리고 이날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김하성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후반기 첫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1회말 수비에서 호수비와 아쉬운 실책을 하나씩 기록했다. 실책의 경우 호수비 이후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먼저 호수비가 나왔다. 1회말 선두타자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가 친 빗맞은 먹힌 타구가 김하성의 머리 뒤로 떠올랐다. 이때 김하성이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공을 쫓았고, 무려 중견수 방면까지 뛰어가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을 선보였다. 중견수 트레트 그리샴은 글러브로 김하성의 엉덩이를 치며, 호수비를 칭찬했다.
호수비 이후 아쉬움도 곧바로 나왔다. 이어지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닉 카스테야노스가 친 타구가 유격수와 2루수 방면으로 향했고, 김하성은 다시 한번 넓은 범위를 통해 백핸드로 타구를 잡아냈다. 여기까지는 감탄을 자아내는 수비. 하지만 무게 중심이 쏠린 나머지 송구가 1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게 됐고, 실점 위기를 자초하게 됐다. 다행히 선발 다르빗슈 유가 후속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또는 출루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6구째 90.4마일(약 154.5km)의 높은 싱커가 볼이라고 판단,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5구째 체인지업이 비슷한 코스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으나 주심이 볼 판정을 내렸던 까닭. 하지만 6구째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3-1로 앞선 5회초 2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산체스와 맞붙었고, 직전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비슷한 코스로 들어오는 싱커를 공략했다. 하지만 잘맞은 타구는 97.9마일(약 157.6km)의 속도로 379피트(약 115.5m)를 뻗어나가는 큼지막한 타구로 연결됐으나,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침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김하성은 5-1로 앞선 7회초 1사 2, 3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 앤드류 바스케스와 맞대결을 가졌고, 4구째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형성되는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이어지면서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2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샌디에이고는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팽팽한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3회 선두타자 개리 산체스가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더니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달아는 투런포를 작렬시켜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필라델피아는 4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알렉 봄이 다르빗슈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매니 마차도가 필라델피아의 바뀐 투수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시 3점차를 유지했다.
흐름을 탄 샌디엥이고는 7회초 브랜든 딕슨이 간격을 벌렸고, 김하성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9회 후안 소토가 투런포를 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선발 다르빗슈가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시즌 6승째를 신고했고, 샌디에이고는 후반기 첫 경기를 8-3 승리로 장식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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