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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 문의를 검토할 것이다.”
LA 에인절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그동안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예년과 달리 성적이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 오타니 빅딜설은 쏙 들어갔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경기력이 서서히 떨어지더니 마이크 트라웃의 손목 수술 이슈까지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오타니 트레이드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럼에도 오타니 트레이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해석했다. 설령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못 가고, FA 시장에서 드래프트 보상픽 한 장만 얻고 오타니를 잃더라도 오타니에 의한 비즈니 스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티켓파워, 시청률, 마케팅 등 오타니 자체가 돈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MLB 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는 오타니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검토할 것이다. 에인절스의 전반적 기조가 그렇다. 마음을 바꿨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를 이적시키는 에인절스의 기준은 매우 높다. 후반기 개막전 홈구장에서의 성적이 애인절스의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큰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마침 에인절스는 후반기가 개막한 이날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9연전을 갖는다. 일단 이날 휴스턴을 상대로 패배하면서 6연패했다. 45승47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3위와도 5경기 이상 뒤처지기 시작했다.
존 폴 모로시가 이번 홈 9연전이 중요하다고 한 건, 결국 올 시즌 성패를 가를 승부처라고 본 것이다. 실제 후반기 첫 9연전서 승률, 순위를 큰 폭으로 올리지 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그럴 경우 오타니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보름 정도 남았다.
당장의 오타니 효과는 분명하다. 다만, 에인절스로선 이미 6억달러 안팎의 몸값이 거론되는 오타니를 FA 시장에서 붙잡는 건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감당할 수 있는 팀이 LA 다저스 정도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이달 내로 트레이드하면 역대급 유망주 패키지를 얻을 수 있다. 리빌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내주면 퀄리파잉오퍼에 의한 드래프트 보상 픽 외에 얻는 게 없다.
결국 모레노 구단주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MLB.com은 지난 14일에 뉴욕 양키스가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한 상태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경쟁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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