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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명문 구단 뉴욕양키스가 자존심을 벗어 던졌다. 팀 창단이니 1903년 이후 120년간 이어오던 전통을 깼다. 다름 아닌 양키스를 상징하는 스트라이프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하기로 한 것이다.
뉴욕 양키스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시간 21일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처음으로 광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야구팀의 유니폼처럼 가슴이나 어께등에 스폰서 로고를 덕지덕지 붙이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패치형태로 붙인다고 한다.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상해 보험사인 ‘스타 인슈어런스’는 양키스의 전통을 깨는 대가로 2031년까지 연간 2500만달러(약 318억원)를 스폰서 비용으로 제공한다.
양키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타 인슈어런스는 로고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글자(Starr Insurance)만 적힌 패치를 붙인다. 또한 패치 위치는 선수마다 다르다고 한다. 검정바탕에 흰색 글씨이다.
야구 규정에는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유니폼을 입어야한다고 되어 있는데 선수마다 패치가 다르게 붙인다고 밝혔다. 즉 왼쪽어깨에 붙이는 선수가 있는 반면 오른쪽에 다는 선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양키스가 전통을 깨고 스폰서를 달기로 결정함으로써 메이저리그 구단 중 광고가 붙은 유니폼을 입는 팀은 13개로 늘어났다. 처음으로 이같은 유니폼을 입은 팀은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지난 4월 처음으로 광고 유니폼을 제작했다.
MLB가 전통을 깨고 유니폼에 광고를 붙이도록 지난 해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올 4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처음으로 광고를 붙인 후 보스턴 레드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등이 광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팬들의 반응은 양키스 비난 일색이다. 양키스 홈페이지에는 “내가 50년간 양키스 팬인데 이같은 소식을 정말 끔찍한 뉴스이다”라는등의 비난 일색이다.
이 소식을 전한 폭스 스포츠는 “무덤에 있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뿐 아니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무덤에서 울분을 토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여전히 100년이 넘는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고티 수염을 기르지 못하도록 정해 놓았다. 이는 모두 전통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이다.
물론 양키스는 과거에 다른 유니폼을 입었던 적이 있다. 2012년 보스턴 펜웨이 파크 개장 1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서 1912년 유니폼을 입었었다.
또한 2018년과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정한 선수 주간(Players' Weekend)용 저지를, 2021년에는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에서 열린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경기에서도 옛날 유니폼을 입었던 적이 있다.
이렇게 양키스가 유니폼에 광고를 붙여 전통을 파괴함에 따라 창단 후 한번도 유니폼을 바꾸지 않은 팀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유일하다.
[뉴욕양키스가 공개한 광고 패치 유니폼. 양키스는 이벤트를 위해서 전통을 벗어난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사진=양키스 소셜미디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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