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21일 KBO리그는 본격 후반기를 맞는다. 전반기 순위 다툼도 뜨거웠지만, 후반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두고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는 가운데 그 시점과 대상은 언제가 될까.
롯데는 지난 11일 첫 번째 '칼'을 빼들었다. 만성적 대퇴사두근 건 통증, 즉 무릎 부상을 달고 뛰던 잭 렉스를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 연봉 40만 달러(약 5억원)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
렉스는 지난해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롯데와 연이 닿았고, 56경기에 출전해 72안타 8홈런 34타점 32득점 타율 0.330 OPS 0.905로 활약하며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렉스에게 총액 130만 달러(약 16억원)의 계약을 제시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렉스의 모습은 지난해와 달랐다. 렉스는 외야 수비는 물론 주루 플레이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55경기에서 50안타 4홈런 30타점 20득점 타율 0.246 OPS 0.683로 부진했는데, 이 모든 것이 무릎 통증 때문이었다. 렉스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 한차례 2군으로 내려가 치료를 받는 시간을 가졌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고, 롯데는 결국 가장 먼저 렉스와 결별을 택하게 됐다.
올해 시즌 초반부터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6월 초까지 최대 승파매진을 +11승까지 벌어뒀던 롯데. 하지만 6월이 시작된 후 '주축' 선수들 중에서 부상자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다. 롯데는 끝없는 추락 속에서도 5할 승률은 굳건히 지켜나갔으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좀처럼 깨지지 않던 5할 승률까지 붕괴된 상황이다.
렉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구드럼을 품에 안는데 성공, 후반기가 시작되면 부상으로 빠졌던 정훈을 비롯해 안권수 등이 돌아올 예정이지만, 아직 롯데의 고민은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외국인 투수들의 잇따른 부진 때문이다.
이미 KBO리그에서는 '검증'이 끝난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하지만 이들이 전반기에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지난 4월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 둘 모두 5월부터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여전히 '퐁당퐁당'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BO리그에서 4시즌 째 뛰고 있는 스트레일리의 경우 지난 6월 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는데, KIA와 맞대결이 끝난 후 단 한 번도 6이닝 이상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노쇠화로 인해 구속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커맨드까지 일정하지 못한 모습에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일리보다는 반즈가 조금 더 낫다. 반즈는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총 7번으로 스트레일리(QS 3회)보다 더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7번 중 4회는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였다. 반즈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복이다.
반즈는 좋을 때는 지난해 월간 MVP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칠 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한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최근 1⅓이닝, 2⅓이닝, 3⅓이닝 등 조기강판이 매우 많다. 임팩트를 제외한 꾸준함만 놓고 본다면 반즈보다는 5이닝을 1~2실점으로 막아내는 스트레일리가 더 나은 모습이다.
롯데는 올 시즌에 앞서 스토브리그에서 모처럼 '큰손'의 면모를 뽐냈다. 롯데는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총액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고, FA 시장에서는 유강남과 총액 80억원, 노진혁과 50억원, 한현희와 40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전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윈나우'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롯데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렉스와 결별한 롯데는 이제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놓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어떻게든 순위를 끌어올리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 위해 외국인 투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제는 후반기에는 승부수를 띄우고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일리와 반즈 모두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으나, 현시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더 높은 쪽은 스트레일리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둘의 성적은 비슷하지만, 좌완이라는 점과 기량 면에서는 스트레일리보다는 반즈가 조금 더 낫다. 외국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입맛에 맞는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은 가운데, 롯데가 어느 시점에 어떠한 선수를 영입해 승부수를 띄우게 될까.
후반기는 오는 21일부터 재개된다. 영입이 빠르게 진행될수록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난다. 롯데가 결단을 내릴 시기가 임박해 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댄 스트레일리, 잭 렉스, 니코 구드럼, 래리 서튼 감독,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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