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이명주(33·인천 유나이티드)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인천은 1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은 두 팀 모두에게 답답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후반 38분 제르소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에 에르난데스의 골까지 나오며 인천이 승리를 따냈다. 무려 323일 만의 2연승이다. 직전 경기에서 리그 1위 울산 현대를 잡은 인천은 대전까지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명주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이명주는 경기 전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장 시상식을 가졌다. 이명주는 지난 7월 8일 수원FC전을 통해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아산을 거치며 세운 대기록이다.
경기 후 이명주는 “일단 중위권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홈에서 하는 만큼 2연승을 하고 싶었다.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뛰면서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0경기가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승리까지 할 수 있어 팬들과 선수들, 구단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인천은 최근 상승세를 달리며 중위권 도약 준비를 마쳤다. 이명주는 “시즌 초에 작년과 달리 경기를 90분 동안 장악하려고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지난 경기부터는 수비부터 집중을 하며 훈련을 한 모습이 나타났다. 실점만 하지 않으면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울산전을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하지만 저희가 초반에 세운 목표가 있어서 아직 부족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주는 아찔한 상황도 겪었다. 이명주는 후반 13분 이현식을 향해 다소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처음에 옐로 카드를 꺼냈지만 퇴장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했다. 다행히 원심이 유지됐다.
이명주는 “처음에는 가벼운 파울이라고 생각을 했고 경고를 받아서 받아들였다. 그런데 갑자기 주심이 VAR을 하러 가셔서 순간적으로 태클이 위험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었다.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최근 레전드 무고사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명주는 “아무래도 무고사가 오면서 밝은 분위기가 생겼다. 무고사가 인천은 강하다고 외쳐주면서 선수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팬들도 더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겼다”며 “무고사가 따로 훈련을 하고 있어서 아직 얘기는 못했다. 돌아와서 기쁘고 강한 인천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의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도 동행한다. 이명주는 “현실적으로 플레이 오프를 승리하고 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다. 인천에서 역사적인 ACL 첫 경기이기에 잘 준비해서 같이 승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인천은 22일 FC서울 원정을 끝으로 7월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명주는 “서울이 워낙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힘든 경기가 될 텐데 저희가 첫 경기에서 진 것도 있고 잘 준비한다면 저희만의 축구로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명주. 사진 = 최병진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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