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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괜한 말을 해서 토트넘의 심기를 건드렸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은 지난 16일(한국시간) “해리 케인(30·토트넘)은 토트넘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유럽 최고의 팀인 바이에른 뮌헨에 더 적합한 선수”라면서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 구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나설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을 놓아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케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고 싶어 한다. 케인은 유럽 최고의 팀으로 이적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을 두고 토트넘과 긴밀하게 협상하는 중이다. 이 시점에서 회네스 명예회장이 토트넘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렇잖아도 협상하기 까다로운 토트넘인데, 회네스 명예회장은 도움을 주기는커녕 협상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회네스 명예회장은 이번 협상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이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젠 바이에른 뮌헨 회장이 실무자다. 드레젠 회장은 최근까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영국 런던에서 만나 케인 이적 사안을 두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레비 토트넘 회장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 뮌헨이 상처받길 바란다”면서 “회장인 자신 몰래 케인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한 바이에른 뮌헨의 협상 태도에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올여름 축구계 최고의 화두는 케인의 이적 여부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서 평생을 토트넘에서만 뛰어온 케인은 개인 커리어는 화려하지만 우승 커리어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들도 “우리 팀을 떠나서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라”고 애원할 정도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도 직접 나서 케인을 설득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해 처음 제시한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이 2차 제안서를 내밀었다.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 규모다.
하지만 레비 토트넘 회장은 2차 제안도 뿌리쳤다. 레비 회장은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을 원하며, 바이에른 뮌헨 측은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 바이에른 뮌헨이 3차 제안을 준비하던 시기에 회네스 명예회장이 토트넘을 자극하는 인터뷰를 했다. 케인 이적에 변수가 될 정도로 파장이 크다.
한편 이적설의 주인공 케인은 토트넘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토트넘 1군 선수단은 영국 런던을 떠나 호주 퍼스로 이동했다. 케인을 비롯해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에릭 다이어 등이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18일에 호주 퍼스에서 웨스트햄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23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레스터 시티와 친선전을 펼치고, 26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라이언 시티와 격돌한다. 프리시즌 일정 중에 케인 이적이 결정될 수도 있다.
[해리 케인, 회네스 회장, 레비 회장. 사진 = 로마노 기자·게티이미지코리아·토트넘]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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