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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튀르키예 여자배구가 중국을 누르고 2023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사상 첫 우승을 이뤘다.
튀크키예는 1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알링턴에서 펼쳐진 2023 VNL 여자부 결승전에서 중국을 세트 점수 3-1(25-22, 22-25, 25-19, 25-16)로 눌러 이겼다. 블로킹 14-5, 서브 에이스 8-4로 크게 앞서며 승리의 발판을 삼았다. 테레사 바르가스 멜리사가 26득점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튀르키예는 이번 대회 예선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9승 승점 29를 마크했다. 폴란드(10승)와 함께 최다 승점을 올렸으나, 승리 수에서 뒤졌다. 10승 승점 28을 기록한 미국에도 밀리며 3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토너먼트에 접어들어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세트 점수 3-0(25-20, 25-25, 25-18)으로 완파했다. 준결승전에서 홈 팀 미국을 3-1(25-21, 25-14, 24-26, 27-25)로 꺾었고, 결승전에서는 만리장성을 넘었다.
튀르키예의 선전이 부러운 이유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꺾은 팀이기 때문이다. 당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튀르키예를 8강전에서 만났다. 열세 예상을 뒤엎고 세트 점수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김연경을 비롯해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대표팀 태극낭자들이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하지만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세사르 곤살레스 에르난데스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지만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 승점 0의 수모를 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2전 전패 승점 0을 기록했다. '역대급' 최악 성적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중국은 우승을 놓쳤지만 역대 VNL 아시아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아시아 국가 첫 결승행에 성공하면서 준우승을 거뒀다. 예선을 5위로 통과했고, 8강전에서 브라질을 세트 점수 3-1(25-21, 25-20, 20-25, 25-23)로 제압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예선 1위 폴란드에 셧아웃 승리(25-18, 25-23, 25-23)를 기록했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끌고 4강에 진출했던 라바리니 감독은 폴란드를 이번 대회 3위에 올려놓았다. 폴란드는 3위 결정전에서 미국에 세트 점수 3-2(25-15, 16-25, 25-19, 18-25, 17-15)로 승리했다. 예선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 최종 3위 성적을 남겼다.
[튀르키예 대표팀(위, 중간), 폴란드 대표팀. 사진=VNL 홈페이지]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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