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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중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에이스 리잉잉이 2023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최고 스타 별 중 하나로 우뚝 섰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빼어난 기량을 보이며 중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리잉잉은 왼손잡이 아웃사이드 히터다. 김연경과 같은 192cm 장신 선수다. 틀어 때리는 크로스 각이 깊고, 타점(312cm)도 꽤 높다. 2000년 2월 19일에 태어나 현재 만 23살이다. 2016년 만 16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주팅, 장창닝 등에 밀려 리우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 경기대회에 중국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주팅과 주전 싸움에 다소 밀렸고, 중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2021년 VNL부터 꾸준히 중국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올해 대회에서는 주포로 뛰면서 펄펄 날았다. 주팅이 빠진 중국 대표팀에서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해내며 월드클래스 기량을 입증했다.
리잉잉의 위력은 이번 대회 개인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공격 득점(262)과 리시브 성공(89개)에 1위를 차지했다. 공격종합(291)에서도 폴란드의 마그달레나 스티시아크(298)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공수겸장'으로 빛났다.
중국은 리잉잉 날개를 달고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을 올렸다. VNL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팀 결승 진출을 이뤄내며 준우승 훈장을 달았다. 결승전에서 튀르키예에 세트 점수 1-3(22-25, 25-22, 19-25, 16-25)으로 졌지만 폴란드, 브라질 등 세계적인 강팀을 연파하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유럽의 강호' 튀르키예는 사상 첫 VNL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예선을 3위로 통과한 뒤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세트 점수 3-0(25-20, 25-25, 25-18)으로 꺾었다. 준결승전에서 홈 팀 미국에 3-1(25-21, 25-14, 24-26, 27-25) 승리를 거뒀고, 결승전에서 중국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을 지휘하며 4강 진출을 이룬 스테파노 라바니니 감독은 폴란드 사령탑으로 3위 성적을 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 8강전에서 독일을 눌러 이겼으나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3위 결정전에서는 미국을 꺾었다.
[리잉잉(위), 리잉잉 성적. 사진=VNL 홈페이지]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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