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SSG 랜더스 2군 선수단 내에서 일어난 폭행, 얼차려 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KBO는 18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 선수 관련 상벌위원회가 19일 오후 2시 비공개로 열린다"고 밝혔다.
최근 SSG 2군 선수단 내에서는 굉장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2군 내야수 A가 신인 내야수 B가 건방지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지시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現 SSG)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원준이 야구 방망이로 후배 B를 폭행했다.
해당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원준이 B를 폭행한 뒤에는 선수 D가 다시 선수들을 불러모아 얼차려를 주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사건은 SSG 한 코치가 방망이로 폭행을 당한 B의 몸 상태를 확인하다가 발견됐고, KBO는 이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SSG 2군 선수단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2군 선수단에서는 한차례 폭행 사건이 일어났고, 해당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구단을 향한 비판,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구단은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단 내에서 폭행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SSG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특수폭행'에 해당되는 야구 방망이로 후배를 폭행한 이원준에 대해서는 실명을 밝힘과 동시에 지난 13일 그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KBO에서는 '이중징계'가 금지 돼 있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는 방출을 적용했다.
당시 SSG 관계자는 "이원준은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방망이를 들었다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이 점을 심각하고 무겁게 봤다"고 방출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도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사령탑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방출은 구단의 결정이고, 나도 같은 생각으로 재발 방지에 힘을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SG는 이원준을 방출할 당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A와 D에 대해서는 KBO의 상벌위원회 결과를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고, KBO는 이들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19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상벌위원회는 이미 SSG에서 방출된 이원준 또한 포함이 돼 있다.
[SK 와이번스 시절의 이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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